[인터뷰] 비건빵 먹고 쓰레기 줄이고… 스테이씨가 꿈꾸는 ‘선한 영향력’

[환경과 아이돌②] ‘밝은 에너지’가 무대를 넘어 지구로 뻗어나간다면

‘아이돌’은 국내 가요계에 첫 출현할 때부터 그 시대와 청춘들의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어왔다. 사회 비판적인 노래는 물론, 단순한 사랑 노래일지라도 당대의 트렌드가 한껏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전에는 없던 생활 양식을 경험하게 되자, 이를 표현하는 노래들도 여럿 나오고 있다.

그 중 최근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기후 위기,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아이돌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코로나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은 이상 기후로 인한 고통, 배달음식으로 인한 쓰레기 등 환경 문제에 더 많이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 MZ세대인 이들은 개인의 신념을 개성있게 드러내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엔 자신있게 목소리를 낸다. 그렇기에 이전 시대 아이돌들이 좀 처럼 접근하지 못했던 ‘환경 문제’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모습이다.

<민중의소리>는 환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이 발딛은 곳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참여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세번의 연속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룹 스테이씨ⓒ하이업엔터테인먼트

전기 아끼기·영어 안 쓰기·도시락 싸다니기·건강식 먹기·일회용품 줄이기… 공익 광고의 익숙한 표제들이 아니다. 4세대 걸그룹이 직접 기획한 웹 콘텐츠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MZ세대 연령이 포진한 4세대 아이돌에게 ‘신비주의’는 옛말이다. 이들은 음악 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 등 짜여진 무대 위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닌, 유튜브와 틱톡 등을 활용해 일상부터 유행까지 폭넓게 담아낸다. 그리고 더 나아가 또래 팬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한다.

이 중 스테이씨(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는 환경 이슈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길 꿈꾸는 그룹이다.

웹 콘텐츠 '스테이씨 챌린지' 영상 캡처ⓒ하이업엔터테인먼트

지난 5월 이들이 공개한 ‘스테이씨 챌린지’는 멤버 6명이 각자 하루 동안 영어 안 쓰기·도시락 싸먹기·쓰레기 줄이기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30분 가량의 콘텐츠다. 아이돌에게 ‘챌린지’는 주로 신곡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나, 스테이씨는 이를 ‘환경 보호’로 비틀었다.

특히 이 콘텐츠는 기획 단계부터 멤버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여 눈길을 끈다. 회의에선 전기 아끼기·일회용품 줄이기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멤버 대부분이 촬영 이전부터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덕이다.

“어떤 챌린지를 하는 게 좋을 지 멤버들, 회사와 직접 이야기하면서 정했는데요. 회의 끝에 6명이 각각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은 주제 3가지를 정했어요. 영어 안 쓰기, 비건·건강식 먹기, 쓰레기 줄이기가 그 내용입니다.”(윤)

“저는 이전에도 바닷가에 가면 동생이랑 함께 쓰레기를 줍곤 했어요. 학교에서도 ‘환경도우미’라는 동아리에 들어가 길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활동도 해본 적이 있어요.”(재이)

윤과 시은은 의식해서 외국어를 쓰지 않느라 외래어인 ‘커피’도 ‘원두물’로 표현하는 ‘웃픈’ 일을 경험한다. 아이사와 수민은 유제품과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비건식을 직접 먹어보고, 세은과 재이는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니며 하루 쓰레기양을 제한한다.

웹 콘텐츠 '스테이씨 챌린지' 영상 캡처ⓒ하이업엔터테인먼트

이 중 멤버 아이사와 수민이 진행한 비건식 먹기·도시락 싸기 등은 비교적 생소할 여지가 있다. 비건(vegan·채식주의자)은 환경 이슈 중에서도 ‘최신 유행’에 속한다. 육식을 제한하는 식습관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콘텐츠는 ‘비건’과 ‘건강식’이라는 낱말을 함께 배치해 친근한 이미지로 비건식을 소개한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음식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비건식을 알게 됐고, 실제로 비건빵을 자주 먹어 왔어요. 확실히 속이 더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비건식에 대한 다양한 레시피를 찾아보며 만들어 먹게 됐어요.”(수민)

아이사는 직접 온라인 검색을 통해 비건에 대한 정의·분류·식당 정보 등도 제공한다. 비건을 하지 않는다면 잘 모를 정보를 팬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K팝 아이돌을 선망하며 따라하길 즐겨하는 또래 팬들에게 ‘나도 먹고 있다’라고 소개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콘텐츠는 효과적이다.

“저도 건강식을 자주 먹는데, 그러다보니 비건식도 접하면서 먹게 될 때가 많았어요. 레시피는 여러 블로그나 유튜브로 많이 찾아보고, 비건 식당 가게 메뉴에는 설명도 잘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도 찾아봐요.”(아이사)

웹 콘텐츠 '스테이씨 챌린지' 영상 캡처ⓒ하이업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는 ‘이전부터’, ‘예전에도’ 같은 말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가 만들어져 멤버들이 따라온 것이 아닌, 멤버들과 또래 팬덤 사이에 환경 이슈라는 분명한 공통의 관심사가 있음을 시사한다.

“옛날에 비해서는 주변 친구들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느껴져요. 요새는 배달 어플로 음식을 시켜 먹을 때도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체크 칸도 만들어 졌더라고요. 관심이 많지는 않더라도, 모두가 어느 정도 인식은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세은)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가 되겠다’라는 그룹명처럼 스테이씨는 환경 이슈를 친숙하게, 그리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멤버들은 소개나 체험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룹이 내세우는 ‘밝은 에너지’의 영역은 팬 개인의 즐거움에서 확장돼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진정한 ‘선한 영향력’인 셈이다.

“저희는 늘 긍정적인 메시지와 건강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싶어요. 현대인의 눈 코 뜰 새 없는 바쁜 삶에 스테이씨가 휴식, 안식처, 힐링, 미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모든 것들이 이뤄지기 위해 늘 진심을 담아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활동할 거예요.”(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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