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은 경쟁사회 상징하는 가장 은유적인 게임”

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황동혁 감독, 정호연, 위하준. 2021.9.15.ⓒ넷플릭스

기성 세대 추억의 놀이가 더해져 생소한 생존 서바이벌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이 베일을 벗는다.

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출연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과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이 그려진 그림 위에서 공격자와 수비자가 대치하는 놀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이 궤도에 오르던 7·80년대 골목길을 주름잡았던 추억의 놀이다.

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2021.9.15.ⓒ넷플릭스

이날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제목으로 착안한 이유에 대해 “어릴 적 골목에서 하던 놀이 중 가장 격렬하고 육체적인 놀이기도 했고, 또 가장 좋아하던 놀이기도 했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의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것 같아서 제목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생존 서바이벌 장르와는 다르게 알록달록한 장난감이 연상되는 아기자기한 세트장이 눈에 띈다. 황 감독은 “어릴 적 추억을 대하는 콘셉트라, 색감부터 아기자기한 소도구까지 아이를 배려해서 만든 공간처럼 디자인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어린 시절의 맨 몸 게임들이 속속 등장한다. 이는 게임의 룰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이다.

황 감독은 “아이들의 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심플하고, 단순하고, 유치하다. 어느 나라의 누구라도 10초만 설명을 들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 특유의 놀이들이긴 하지만, 글로벌하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감성이다”라고 해외 시청자층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넷플릭스

생존 서바이벌 장르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 ‘오징어 게임’ 만의 차별점을 묻자, 황 감독은 ‘단순한 룰’과 ‘패자’에 초점을 맞춘 점을 언급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가장 단순한 게임으로 이뤄져 있어서, 게임을 이해하고 해법을 찾는 데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 게임보다는 사람에 집중한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보통의 서바이벌은 승자가 어떻게 이겨나가는가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데, 우리는 승자보다는 패자에 초점을 맞췄다. ‘패자가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묻는다”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넷플릭스

생존을 내건 이야기를 그린 만큼 잔혹성과 폭력성에 대한 수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넷플릭스 플랫폼 특성 상 자유도는 보장되어 있었지만, 잔혹성을 과장하는 건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 황 감독은 설명했다.

황 감독은 “데스 게임 특성 상 어쩔 수 없이 탈락 순간에 목숨을 잃는 잔인한 요소는 빠질 수 없었다. 폭력이나 잔인함을 과장하려 하진 않았고, 그것 자체가 자연스럽게 경쟁의 결과물로써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스틸컷ⓒ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경쟁을 현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한 황 감독은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경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길 바랐다.

황 감독은 “실제로 우리는 삶에서 목숨을 걸다시피 해 격렬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배우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지만, 작품을 다 보고 나서 ‘이들은 왜 이렇게 경쟁해야했는가’, ‘우리는 왜 목숨을 건 경쟁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경쟁은 어디서 시작됐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등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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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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