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100% 오프라인 상영, 시대 분위기 맞춰 OTT 도입”

15일 오후 4시에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OTT 공식 섹션 '온 스크린'은 프로그래머들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뤄졌지만 제안이 없었어도 할 생각이었다. 영화와 시리즈 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화관에서'라는 그간 영화 축제의 도식을 깨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공식 섹션 '온 스크린'을 통해서 전통적인 극장 개봉작뿐이 아니라 OTT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도 선보인다. '온 스크린'은 아시아 최초 신설이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오후 4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보다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허문영 집행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 남동철 프로그래머, 오석근 아시아콘텐츠 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과제 중 하나는 사회문화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영화제가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과제를 반영하는 것이 OTT 섹션 '온 스크린'과 특별전"이라고 설명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OTT를 중심으로 한 여타 플랫폼에서 사용한 시리즈물을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식 상영작으로 초청해서 관객과 만나게 할 것"이라며 "이 세션은 영화와 비 영화, 영화와 드라마, 드라마와 시리즈물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서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온 스크린'과 유사한 성격의 섹션을 운영하는 영화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소수에 불과하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4시 온라인 상에서 개최됐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다만, 부산국제영화제는 극장이라는 현장에 관객이 모여, 영화를 향유하고, 느낌을 공유하는 중대한 가치만큼은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허 집행위원장은 "올해 상영작 100%가 오프라인 상영을 한다"며 "다른 국제영화제보다 저희는 극장 상영을 중시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축제를 사람이 모여서 영화를 향유하고, 영화를 공감하고, 느낌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용관 이사장 역시 "이것이 온라인으로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사람의 향기가 나는 축제, 카니발 영역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거듭나는 데에는 온라인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에 변함없다"며 "오프라인을 견지해야 하고, 거기에 새로운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프라인 상영이라는 원칙을 고수할 예정이지만, 극장 개봉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단편의 경우 온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개막식, 레드카펫 등 역시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개막식은 정상대로 열린다"며 "오프라인 개최를 위해서 방역 당국과 긴밀한 논의 등을 마친 상황이고, 오프라인 개막식이 거의 가능한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스트 수는 예년보다 축소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레드카펫 행사와 시상식 같은 것들이 다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올해 상영작 70개국 223편
코로나 팬데믹에도 영화는 '계속'
故 이춘연 정신 기리는 '이춘연 영화상' 제정

올해 상영작은 70개국 223편이다. 커뮤니티비스 상영작 63편도 함께 선보인다.

올해 개막작엔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선정됐다. 임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으로,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폐막작은 홍콩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다. 작품은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다.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에 대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더이상 바랄 게 없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영화라는 생각"이라며 "대중적 호소력, 연출 역량, 배우 역량이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개막작으로 정말 고마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막작에 대해 "담백하지만, 그 담백함이 오히려 깊은 감동을 주는 영화 전기"라고 소개했다.

12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한국영화회고전 개막식이 오는 9월 23일 오후 7시부터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고전은 영화제 전(62편)과 영화제 기간(9편)을 포함해 모두 71편이 상영된다. 사진은 임권택 감독의 모습.ⓒ18th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엔 임권택 감독이 선정됐고, 한국영화공로상엔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선정됐다.

영화제는 "이 두 상은 전통적으로 한국 영화, 아시아 영화의 발전에 공헌한 해외 영화인들에게 드려온 게 관행이었다"며 "한국 영화에 공헌한 한국 영화인도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인에게 송구한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올해는 국내 영화인에게 드리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국내 영화인에게 주게 됐다"면서 "아시아영화인상은 임권택 감독에게 드리기로 했다.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 영화 아버지, 스승이자 큰 어른"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화제는 "공로상은 故 이춘연 대표"라며 "더불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춘연 영화상;도 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춘연 영화상'은 한국 영화에 공헌한 제작자 프로듀서에게 주는 상"이라며 "故 이춘연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제작자, 프로듀서의 노력을 조명하는 중요한 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밝혀줄 감독들의 감각적 작품들로 구성된 '뉴 커런츠' 부문 선정작은 총 11편이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이력을 가진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을 만나볼 수 있다. 인도 영화 '페드로'와 '시간의 집', 이란 영화 '감독은 부재중'과 '소행성'도 선정됐다.

중앙아시아에선 샤리파 우라즈바예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붉은 석류'가 선정됐고, 중화권에서 최종 선정된 영화는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이 선정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기억의 땅', '복사기' 2편이 선정됐다. 한국영화 선정작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와 '세이레'가 있다.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 후보작은 아시아 8개 지역에서 제작된 총 36편의 영화가 최종 선정됐다. 한국영화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세자매', '소리도 없이', '승리호', '자산어보', '콜', '혼자 사는 사람들' 등 7편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수업시대(인도)', '우연과 상상(일본)', '원 세컨드(중국)', '노랑 고양이(카자흐스탄/프랑스)', '친애하는 세입자(대만)', '지치(홍콩)', '더 웨이스트랜드(이란)' 등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이 포진돼 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달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펼쳐진다.

15일 오후 4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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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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