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또 나온 윤석열의 ‘노동 망언’, 해명도 갸우뚱

‘노동’ 언급할 때마다 물의, 한국노총 찾아가선 “친구되겠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09.13ⓒ뉴시스

'주 120시간 노동' 발언으로 부적절한 노동관을 드러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다시 노동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번에는 불안정한 고용 현실을 외면한 비정규직 관련 발언과 육체 노동 비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해명에서도 잘못된 노동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경상북도 안동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는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나"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특히 한 직장에서 평생 근무할 생각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고용 안정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발언", "청년 현실에 지독히 무지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윤 전 총장 측은 14일 "전체 맥락이나 취지는 전혀 다르다"며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윤 전 총장 측은 발언의 진의에 대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향해서 임금의 격차를 없애려고 노력한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은 궁극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취지"라고 주장했지만, 여기서도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었다.

문제의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윤 전 총장은 또 다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손발로 노동을 해서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그건 인도도 안 한다"며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육체 노동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추가로 일었고, 이번에는 윤 전 총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1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향후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정부도 창출해야 하고, 대학생 여러분도 거기에 맞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에서 매칭이 되려고 한다면 첨단과학, 컴퓨터 이런 데 관심을 더 갖고 더 뛰어난 역량을 갖추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발언의 맥락을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단순노동을 해서 가발을 만들어 1960년대에 수출했고, 이게(이런 노동 환경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인도에 넘어갔다가, 이제 아프리카로 넘어간다고 하지 않느냐"라며 "고소득의 일자리라는 것은 결국 높은 숙련도와 기술로 무장돼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것 없이는 후진국으로 넘어가는 입장이니까 여러분들이 더 첨단 과학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사실상 논란이 된 발언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은 한국노총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15일 오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 김동명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9.15ⓒ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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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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