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중 협력, 평화로운 한반도 바탕 되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국 정부는 특히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 것에 공감했다.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희망했으며, 왕 위원도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라고 화답했다. IOC가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 자격을 박탈했지만, 관련국의 노력이 있으면 적절한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올해부터 내년초는 한중 두 나라에 모두 의미가 있는 시기이다. 한국은 교착에 빠진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의 전환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올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라는 외교 이슈도 남겨두고 있다.

차제에 한중관계에 대한 인식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양국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하며 전쟁과 같은 갈등도 많았지만, 교류와 우호의 역사도 길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으로 경제적 의미도 크며, 접경국으로서 미세먼지, 문화교류 등 협력 과제도 많다. 문 대통령도 “지난 30년간 한중관계가 많이 발전했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많다”면서 “그간 다져온 한중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우리의 일부 정치권 등에서 미중 갈등을 들며 일방적인 미국 줄서기를 강조하면서 중국에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수 언론 등이 부채질하고 온라인에서 증폭되고 있는 ‘반중 정서’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글로벌 차원의 미중 경쟁이 격해질수록 실용적인 태도로 유연한 외교를 펴는 것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음은 상식이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중국 때리기는 당장의 국익에도 위배되며 한반도 평화번영의 중요한 지렛대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선을 앞둔 시기 정치지도자들이 외교를 정략화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미연합훈련이 강행되고 북한이 순항미사일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여전히 한반도는 불안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그러나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와 외교를 강조하고 있어 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번영을 위해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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