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보]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세종지부장 우의정
‘여장군’ 우의정, 길바닥에 눕다
[만민보] ‘설장고’ 명인 이부산
이 몸안에 ‘농악’의 역사가 흐른다
[만민보]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이정훈
이정훈, 내 스스로를 향한 진혼곡, ‘쏘가리, 호랑이’
[만민보] 조현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비서관
“제가 하고 싶은 일이요? 동지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만민보]‘참수리상’ 수상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통신계장
경찰계의 에디슨, ‘발명왕’ 조풍현 경정

+ 더보기



2008년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던 촛불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당겼다.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도 다르지 않다. 2008년 촛불 정국을 보며,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저 곳인데..'라는 뜨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어 뛰어든 것이 대표적인 언론운동가로 꼽히게 됐다.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시민연대 대표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시민연대 대표

2006년, 늦은 나이에 결혼한 김 대표는 언론에 그의 이름이 오르는 것을 두고 '타박'을 놓는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모 신문사의 교열기자로 일하는 아내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했지만, 범상치 않은 남편 덕분에(?) 모진 일도 신체적.정신적으로 잘 견뎌내는 능력도 생겼다. 김 대표 말로는 '단련'이 됐기 때문이란다.

"이명박 정권 심판 보다 조중동 보수신문의 심판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죠. 2008년 촛불이 일어날 즈음, 하고 있던 논술 학원을 접고 잠시 시간적 여유가 있던 때였거든요. 조중동에 광고하는 업체의 불매운동을 벌이는 언소주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죠. 제가 25번째 회원이었어요."

25번째 회원이 대표로 서게된 건 '조중동 심판'을 반드시 하겠다는 불타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언소주 가입 후, 6월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조중동에 광고한 기업에 매일 전화와 이메일로 반대 의사를 전달하는 항의를 시작했다.

매일 4~5시간 씩 전화 등 언소주 활동을 하다 저녁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다. 6월에서 8월까지 그렇게 기업을 상대로 돌린 전화만 1000통이 넘는단다. 그는 열띤 활동 덕분에 덜컥 언소주 대표까지 떠맡게 됐다.

"2008년 대표로 출마했을 때 밤새 아내한테 맞았죠. 당선되고 나선 더 맞았어요.(웃음) 제가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평범한 아내지만 특별한 남편 때문에 지금은 어느정도 단련이 된듯해요. 작년 2월 언소주의 광고주 불매운동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단식농성에 들어가니까 아내가 더 혼을 냈죠.

아내와 살아온 환경과 과정이 다른 것의 차이지만, 옳고 그름에 대해선 기준이 같아요. 아내는 야단을 치지만, 제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선 응원을 아끼지 않죠. 삼성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선언한 후, 언소주 카페에 매일 5천명의 회원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아내가 오히려 더 응원을 했죠."

이젠 조중동 종편 컨소시엄 참여업체 불매운동 투쟁으로

김성균 대표가 투쟁의 한복판에 쉽게 설 수 있었던 건, 과거 학생운동 시절 끓었던 열혈 때문이었다. 87년 당시 고려대 법대 총학생회의 기관지 '민주광장' 초대 편집장이었던 김 대표는 '점령군인가, 해방군인가'라는 기사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아 철창 신세를 졌던 바 있다. 그 이후 가락시장 경매 보조 일을 하는 등 밑바닥 생활을 하다가 고시공부를 위해 시장에서 나왔지만, 그것도 잘 안 되서 통일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책이 북한 서적인 '우리민족 장수비결'이라는 책이었다.

"책이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해줬죠. 통일 운동에 관심을 갖다가 북한 책을 발견했는데,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냈던 책이 '우리민족 장수비결'이었죠. 언론에서 크게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경향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한 후, 내가 솔로인 것을 알고 지금의 아내를 내게 소개를 시켜줬죠.(웃음)"

한 때 언소주 내부 분란으로 조중동 또는 검찰의 탄압 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던 김성균 대표는 2011년 1월 말이면 언소주 대표 임기를 내려놓는다. 언소주 대표의 임기는 1년인데, 워낙 열심히 일을 했던 김 대표였기에 연임을 했다.

한 달 남짓 남겨둔 임기 내에 김성균 대표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 조중동의 종합편성채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1월 초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단체만 500여개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투쟁에 불을 붙여놓고, 다음 집행부를 돕겠다는 생각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싸움에 대해서도 향후 탄탄한 소비자운동의 기반을 만들어놓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김성균 대표는 지난해 6월 광동제약을 상대로 조중동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경향·한겨레 신문에도 공평히 광고하도록 요구하고, 불응시 이 회사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대표는 1심(징역 10월,집행유예2년)에 이어 2심(징역 6월,집행유예2년)에서도 유죄를 받은 것과 관련, 이는 소비자운동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중동 불매 운동은 인정하는데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엄격히 하겠다는 것은 억지논리죠. 이 판결이 확정되면 앞으로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이 없어요. 저 개인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운동을 위해서라도 이번 판결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내야죠."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 기사입력 : 2010-12-18 15:44:31
  • 최종업데이트 : 2010-12-20 12:00:04

맨위로

  • 트위터로 보내기
  • 프린트하기

Copyright ⓒ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