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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목사의 또별, 사망자만 8명...왜곡된 신앙이 부른 참사일까?

이승빈 기자 cadenza123@naver.com
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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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와 또별, 왜곡된 신앙의 또 다른 전례가 될 것인가?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 목사에 의해 항암 치료제로 암 투병중인 신도들 사이에 복용된 것으로 알려진 또별이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5월16일 사망한 고 김영희(56) 씨의 동영상. 김씨는 죽기 일주일 전인 5월8일 11분짜리 동영상을 남겨 교회에서 팔고 있는 암, 에이즈 치료제 또별의 실체에 대해폭로했다.

또별의 실체를 폭로한 김씨는 "제가 지금 여기 녹화를 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또별’을 통해서 나와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겁니다"라며 "또 맹목적으로 교회를 믿는 마음뿐이어서 거기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지 않고 그대로 믿음 하나 가지고 여태까지 맹목적으로 교회 말만 믿고 따랐던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를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나누고 싶고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운을 땠다.

김씨가 말한 또별은 2005년 설립된 ㈜운화라는 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식품이다. 사측은 제품이 "자연 상태의 산삼 속에 미량 함유된 줄기세포를 그대로 분리해 배양한 산삼 줄기세포로 만든 제품, 산삼 줄기세포를 배양해 동결 건조시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별의 등록관청인 전주시 덕진구청도 이 제품의 성분이 조직배양삼과 녹차분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말 그대로 건강식품에 불과한 또별이 어떻게 암과 에이즈를 치료하는 기적의 신약으로 과대포장되어 왔던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문제의 동영상을 남긴 김씨의 말을 들어보면 정황이 명확해진다.

김씨는 2009년 7월 달에 갑자기 병원에서 난소암 3기라는 진단을 받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당시 상황을 알게 된 전도사로부터 또별을 먹을 것을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또별의 가격은 10g짜기 한 병에 2000불. 김씨는 또별 한 병을 구입해 2009년 7월 중순부터 먹기 시작했다.

김씨가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으려고 했을 때 전도사는 "항암 치료는 세상 사람들이 받는 방법"이라며 병원 치료대신 또별을 먹을 것을 다시금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결국 또별을 암 치료제로 알고 계속 복용하며 항암치료를 받지 않기에 이른다. 문제는 항암치료를 포기한 채 또별에만 의존해 병을 고치려다 치료시기를 놓쳐 결국 사망에 이르렇다는 것.

이에 지난해 7월5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은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김영희씨 문제 포함해건강식품인 또별로 인해 발생했다는 피해사례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최 측은 "그동안 총 8명의 암환자가 ‘또별’을 암, 에이즈 특효약으로 알고 복용하다가 사망했다. 이들 대부분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술, 항암치료 등을 거부하다 치료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들은 기자회견문에 사망자 명단도 공개했다. 김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연맹’에서 주장하는 사망자 중에는 케냐 전 경찰청장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또별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쁜소식선교회와 ㈜운화의 관계자들이 또별을 암 치료제로 선전해왔다고 주장해왔다.특히 선교회를 이끄는 박옥수(67) 목사의 설교를 듣고 이 제품을 암 치료제로 믿었다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앞서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8명의 사망 피해자 모두 교회의 교인이거나 관계자였다. ‘생명을 구원하는 또 다른 별’이란 뜻으로 박옥수 목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또별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순간이다.

기쁜소식선교회의 절대적 존재인 박옥수 목사는 각종 설교석상에서 또별을 하나님의 주신 선물이자 암과 에이즈에 효험이 있다고 홍보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박 목사는 또별이 세계 최초로 산삼줄기 100%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연구 결과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박 목사는 설교에서 "이 약품이 몸에 들어가면 암세포를 포위해 암세포에 가는 영양소를 차단함으로 암세포가 말라 죽는다"면서 "전혀 독이 없는 제품이니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홍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화 도은진 홍보팀장은 당시 "또별은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이고 또 문제시된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일반제품으로 식약청에 등록돼 있다"며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과대 광고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현재 임상시험 중인 제품이 있긴 하지만 내년쯤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별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옥수 목사가 이끄는 기쁜소식선교회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박 목사님은 병원치료를 중단하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단지 목사로서 성경 말씀을 들어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질고를 대신 지셨기에 믿음을 가지고 치료를 받을 것을 권면했을 뿐"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또별이 2010년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논문에 실린 기술력을 근거로 세계 최초의 식물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산삼 줄기세포 100%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또별에 대한 서울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사포닌 함량 분석은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별에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홍삼이나 수삼의 수십 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의 사포닌이 들어있었고, 삼 제품이라면 당연히 검출되어야 할 주요 성분들은 검출되지도 않았던 것.

또별의 사례처럼 신앙적 믿음에 근거한 의학치료 거부로 인해 사망에 이른 사례는 종종 있어왔다. 지난 2월 지방교회 담임 목사가 감기에 걸린 3자녀들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기도로 낫게 할 수 있다며 집에서 방치하는 바람에 자녀들이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잘못된 신앙관으로 병원치료를 거부한 채 방치하다 성도나 가족을 사망케 한 사건은 계속 있어왔고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는 ‘확인하지도 않는 언론의 보도 태도-’목사’라는 호칭 남발로 교회가 피해를 입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반박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자녀들을 폭행하고, 숨진 시신을 방치한 장본인은 정작 목사도 아니고, 정통 기독교 소속이 아님도 바로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언론들이 정통 교회나 기독교 성직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사건에 접근하는 태도는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아 보도의 기본과 신뢰성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충격적 사건을 정통교회 이미지와 연결시키는 태도에 대해 신중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월 박옥수 목사 밑에서 14년간 신앙생활을 해온 전해동 집사가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와 (주)운화 바이오텍의 도기권 회장, 진영우 사장등 3인을 사기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발한다고 밝혀 사회에 파문을 던진 바 있다. 현재 전해동 집사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모처에서 피신한 상태에서 소송을 벌여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