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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역 여대생 가출이유, 그들의 일탈을 조장하는 건 바로...

윤정헌 기자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 사건과 관련, 이 여대생의 가출이유가 밝혀져 걱정했던 누리꾼들이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이유는 어머니와 동거를 하는 양아버지의 지속적인 가혹행위 때문이었다.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이유를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었겠다", "얼마나 심했으면 연락 없이 친할머니 집에 가 있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이유인 양아버지의 가혹행위는 포괄적으로 보면 가정 불화로 분류할 수 있다. 실제 성인 가출의 가장 큰 원인은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이유와 비슷한 가정불화가 가장 많다.

전북 지역의 가출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출자 2천265명 중 성인이 1천511명이나 됐는데, 이는 전체의 68.2%에 해당하는 큰 비율이다. 이들의 가출이유는 경제난으로 인한 부부싸움 등 가정불화가 가장 많았다. 불륜 등 남녀관계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문제는 부모 중 한 명이 장기간 집에 돌아오지 않을 경우 자녀들이 가출하거나 불량 청소년으로 전락하는 등 가정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이유는 청소년들의 가출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7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에 최근 3년간 가출청소년 신고건수를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2009년 1만5114건, 2010년 1만9440건, 2011년 2만434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4월까지 전국 신고건수는 6587건에 달해 전년 동기간 대비 300건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가출 청소년 신고건수는 월 평균 1200건가량이었지만 3~9월 신고건수는 월 평균 2000건에 달해 계절별 차이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학기 중에는 무단 결석이 체크돼 처음 가출하는 애들은 학기 중엔 무서워서 잘 못한다”며 “맞벌이하는 집에선 아이가 가출했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학교에서 연락을 받고서야 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보도에서 또다른 관계자는 “학기 중보다는 방학 때 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히 친구들끼리 놀다가 집에 안 들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출 청소년이 증가하는 원인이 공덕역의 여대생 가출이유와 비슷하게 가족갈등 심화도 한몫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은녕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가정 내 부모간 부모자식간 갈등으로 집을 나오는 게 태반이다. 빈곤가정과 결손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라며 "가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정이지만 학교도 아이들의 사회화 교육 부분에서 제 역할을 못해 아이들이 갈등에 부딪히며 배워가는 데 약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경찰은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서 A양이 연락두절됐다는 신고를 받고 실종 조사를 하던 중 경기도 안산의 친할머니 집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단순 가출 사건으로 사건을 종결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덕역의 여대생이 아무런 메모도 없이 가출을 해 친할머니 집에 간 이후 연락이 두절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친할머니 집에 머무른 이유를 조사하던 중 양아버지의 각종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9일 A양의 양아버지 김씨가 인터넷에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며 인적사항 등을 올렸고, 경찰은 수사를 벌이다가 친할머니 집에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