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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공개] 김인성 교수팀이 지목한 '범죄자', 오옥만 캠프에 있었다

"소명할 수 없는 부정투표 사례"로 적시, 직업적 '오퍼레이터'들 개입 정황까지

문형구 기자 munhyungu@daum.net

입력 2012-07-02 17:42:26 l 수정 2012-07-04 15:50:05

통합진보당 2차 진상조사위에서 온라인분과를 지휘했던 김인성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범죄자'를 찾아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정상의 IT기술자로,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위의 의뢰에 의해 해당 시스템을 조사했다.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위는 김 교수팀이 만든 '기술검증보고서'를 표결을 통해 폐기했다. 이 보고서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 <민중의소리>가 이른바 '김인성 보고서' 전문(바로보기)을 입수했다.

김인성 교수팀이 지목한 '범죄자', 누구인가?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주도한 진상조사특위는 이 기술검증보고서를 정치적으로 폐기 처리했지만, 일단 진상규명 작업에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이상 드러난 '범죄'를 완전히 덮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민중의소리>가 입수한 김인성 교수팀의 '온라인 기술검증보고서'는 이 '범죄행위'를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었고, 이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 역시 명쾌하게 드러나 있었다.

이 '기술검증보고서'는 첨단범죄 수사에 사용하는 디지털포렌식(증거 수집 작업) 기법을 통해 복원된 소스코드와, 투표관리 서버의 웹로그(web log)및 데이터베이스 로그(DB log)의 비교에 기반한 것이다. 곧 외부 전문가도 없이 대면 질의 응답으로 이뤄진 1차 진상조사와 달리 증거능력을 갖춘 보고서다.

김 교수 팀의 부정투표 여부에 대한 판단은 두 축으로 진행됐다. 먼저 적법한 현장투표소 운영에도 필요하지만 '대리투표'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온라인 투표 확인기능'이 그것이다. 통합진보당 경선 당시의 투표시스템에는 현장투표소에서의 이중 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온라인 투표 확인기능'이 존재했는데, 이는 현장투표소 이외의 장소에서 사용되면 불법이다.

기술검증보고서의 일부. 김인성 교수팀의 디지털포렌식(증거 수집 작업) 기법은 첨단범죄 수사에 사용된다.

기술검증보고서의 일부. 김인성 교수팀의 디지털포렌식(증거 수집 작업) 기법은 첨단범죄 수사에 사용된다.


김 교수팀은 '몰표'(30표 이상)가 나온 IP 상위 30건을 세부 조사한 결과, '온라인투표 확인기능'이 사용된 곳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이석기 의원에 대한 '몰표'가 나온 익산 공식 현장투표소(82표), 광주 광산 공식 2개 투표소(33표) 등도 이 기능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 투표소는 모두 공식 현장투표소로서, '온라인 투표 확인기능'이 허가된 곳이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소명이 가능한 사례'로 분류됐다.

반면 부정투표로 의심되는 곳 중에 '소명할 수 없는 사례'가 있었다. 바로 오옥만 후보에게 270표의 몰표가 나온 IP(112.164… )다. 이 곳이 바로 제주시의 한 상가건물에 자리잡은 'M건설' 사무실이다. 다른 후보자들이 노동조합과 농민회와 관련된 현장투표소에서 '몰표'가 나온 반면, 오옥만 후보는 직원 1명이 근무하는 이 조그만 사무실에서 270표의 몰표를 받았다.

이 곳은 공식현장투표소가 아니었다. 그러나 M건설사무소에선 공식 현장투표소에서만 쓸 수 있는 '온라인투표확인 기능'을 무려 6,019건 실행하여 1,291명의 투표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투표 여부 확인 이후 730명의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다. 일단, 공식 현장투표소가 아닌 곳에서 '온라인투표확인 기능'을 사용해 투표 독려를 한 정황도 부정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온라인투표확인 기능'이 실행된 직후 바로 이 M건설 사무실에서만 152명의 온라인 투표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M건설 사무실이 현장투표소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온라인투표확인 기능'이 실행된 직후 바로 이 곳에서 152명의 몰표가 쏟아졌다는 것은 대리투표의 정황이 된다.

'오퍼레이터' 개입 정황까지… 컴퓨터로 이뤄진 범죄행위, '로그'는 못 지웠다

김 교수 팀이 두번째로 적용한 판단 기준은 '사용자 행동'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투표소들의 경우엔 정상적인 패턴이 나타났지만, M건설에선 조직적 부정선거의 특성이 드러났다. 즉, 정상적인 투표라면 종종 나타나게 되는 '헬프' 페이지 조회나 '뒤로가기' 등의 행동 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정확한 링크만을 찾아 기계적인 클릭이 이뤄진 것이다. M건설 사무소에서 이뤄진 투표는, 정상적인 투표에서 나타날 수 없는 속도를 보였는데 이는 최소 2인 이상의 '오퍼레이터'(기계류 조작자)들이 작업을 했다는 정황증거가 된다.

6천건의 미투표자(온라인투표확인 기능) 조회 역시 오퍼레이터들이 작업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 심지어 통합진보당 경선을 전국범위에서 관리했던 중앙당의 오충렬 전 총무실장이 실행한 미투표자 검색도 1천 4백여회에 불과했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회'는 의도적이었든, 전문성의 부족이었든 이같은 부정선거 정황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이같은 비정상적 투표 기록은 로그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런 증거들을 통해 김 교수팀은 '범죄 소명'이 충분했다고 판단한 것이며, M건설에서 이뤄진 부정선거를 지휘한 인물을 '범죄자'로 지목한 것이다. 이 범죄자가 누구인지는 통합진보당이 밝혀야 할 일이다.

이렇게 봤을 때, 김 교수가 블로그를 통해 "이 자로 인해 통합진보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뿐만 아니라 또 다른 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한 대목도 해석이 가능하다. 곧 '유력한 대권 후보'는 오옥만 후보가 속해있는 참여계 유시민 전 공동대표를 가리키는 것이며, '다른 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는 야권의 대선후보를 지칭한 셈이다.

직원 한 명 있는 사무실에서 6,019건의 투표확인, 270표의 몰표

김 교수팀은 M건설 사무소에서 발생한 대리투표 정황 이외의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모두 기술적 검증을 실시했고, 1차 진상조사위와 달리 모두 정상적인 투표행위임을 입증했다.

즉 '다수의 인원이 동일한 휴대폰 번호로 변경된 사례가 있는지 여부'는 총 9건으로 당직자의 업무상 변경(문자 전송 관리)등 모두 정상적인 것이었다.

이어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쿼리입력을 통한 투표기록 조작 흔적' 여부에 대해 '해당없음', '데이터베이스 로그에 일괄적으로 업데이트가 일어난 기록이 존재하는 지 여부'에 대해 '해당없음'으로 판단했다.

또한 웹로그와 데이터베이스 로그의 상호간 정합성 여부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정합성을 확인'(모든 투표가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통하여 진행됐다는 것)했다.

곧, 이 M건설에서의 '범죄행위' 이외에 제기된 의혹들의 경우 실제 부정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김인성 교수팀은 노동조합과 농민회 등 공용PC를 통해 실시된 온라인 투표의 경우, '동원투표'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선 현장 실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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