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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소외 지역에 생명의 색 입힌다

[인터뷰] 애미넴(Eminem) 내한공연 참가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이동권 기자 su@vop.co.kr

입력 2012-08-14 19:43:18 l 수정 2012-08-15 09:25:17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한국 최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이 세계적인 힙합스타 에미넴의 내한공연에 초청돼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인다. 범민은 그래피티로 많은 봉사단체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협업)을 통해 그래피티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에미넴 내한공연은 오는 19일 오후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에미넴은 뛰어난 랩 실력과 신랄한 표현으로 흑인 뮤지션 중심의 힙합계를 뒤흔들며 최고의 반열에 오른 아티스트다. 현재 8,000만장 이상의 누적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래미상과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240회 이상의 다양한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에미넴의 정규 7집 ‘리커버리(Recovery)’위주로 진행되며, 오프닝무대는 에미넴이 설립한 레이블 새이디 레코드(Shady Records) 소속팀 슬러터하우스(Slaughterhouse)가 장식할 예정이다. 범민은 이날 공연에서 초대형 캔버스에 에미넴의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공연을 라이브 페인팅한다.

“본 공연 전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을 통한 아트웍(artwork)입니다. 에미넴을 나타내는 주제로 미국적그래피티 요소와 한국적 그래피티요소를 콜라보레이션할 예정입니다. 또 관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벽을 설치해 보는 퍼포먼스를 넘어 참여하는 퍼포먼스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그래피티는 힙합의 4대 요소 중 하나

범민은 에미넴 공연을 기획하는 한국 기획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 10년 넘게 한 우물을 파면서, 두루두루 이름을 알리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까닭이다. 세계적인 힙합스타의 공연에 초청된 소감이 남다를 듯싶다.

“힙합에 빠져 있던 청소년 시기에 음악과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에미넴의 공연에 참여 하게 돼 너무도 설레고 행복합니다.”

범민이 힙합 공연에 초청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피티는 비보이, 디제이, MC와 함께 힙합의 4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범민이 그래피티를 한 이유도 동일하다. 범민은 어렸을 때부터 힙합을 무척 좋아했다. 그리고 미술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래피티를 그리게 됐다.

“처음 그래피티를 하는 저를 보면서 친구들은 재밌어 했습니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취미로 하는 줄 생각했지요. 하지만 20대 중반이 되자 친구들은 아직도 그래피티를 하느냐고 말했습니다. 부모님들도 취직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범민은 그래피티를 멈출 수 없었다. 사람들의 눈도 의식됐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가끔은 ‘나이’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그저 재미삼아 그래피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럴수록 범민은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평가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범민은 10년 넘게 그래피티에 열정 쏟은 끝에 앞날이 술술 풀리고 있다. 작가로서 인정을 받은 것은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도 점점 벗어나고 있다.

“요즘에는 그래피티를 이용한 공간디자인 분양의 작업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벽을 벗어나 공간전체를 다루는 작업이 요즘 관심사이기도 하고요. 고급스런 공간을 화려하게 하는 작업과 반대로 낙후된 공간이나 사회적 소외 지역에 생명의 색을 입히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한국의 뱅크시가 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그의 롤모델은 사회주의자이자 반자본주의자, 예술로 거리혁명을 실천한 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다. 뱅크시는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를 창조적인 풍자로 그렸으며,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이디어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래서인지 범민의 2012년 하반기 계획은 다른 예술가와는 조금 다르다.

“큰 규모의 작업들도 중요 하지만 하반기는 여러 봉사단체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재능기부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범민은 기교나 장식 위주의 그래피티보다는 주제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진정한 거리의 예술가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보수적인 한국 미술계에서 그래피티를 하나의 완벽한 예술장르로 인정받게 만드는 꿈도 꾼다. 범민은 이러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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