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죽을 수 없다. 살인정권 물러나라"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빈민대회, 경찰 참가자 행진차단

  • 기자
  • 발행 2009-01-31 16:05:40
  • 수정 2009-01-31 21:00:21
[사진:240528]
[사진:240530]
31일 검은 상복을 입은 철거민과 노점상 등 빈민 8백여명(주최측 추산)이 서울역광장에 모여 빈민대회를 개최해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명박 정권 퇴진, 빈민탄압 중단, 민중생존권 쟁취를 외쳤다.

이날 오후 2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빈민대책회의'(이하 빈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빈민대회에는 전국철거민연합, 노점노동조합연대, 빈민해방철거민연합, 사회주의노동자연합 등이 조직적으로 참가했다. 특히 이번에 5명의 회원이 숨진 전철연은 300여명의 회원들이 모두 검은 상복을 입고 참가했다.

심호섭 전국빈민연합 공동의장은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을 고인들 앞에 명복을 빈다”는 말로 대회사를 시작했다. 심 의장은 “이번 용산참사 사건은 ‘과잉’이라는 두 글자가 빚어낸 것”이라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비뚤어진 과잉 충성이 빚어낸 현실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사진:240545/정렬:왼쪽]그는 “사건의 전말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책임자 처벌은 하지 않고 철거민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한다”고 규탄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옛날에 나라에서 죄인 잡아오라고 하면 가난한 사람 잡아 오곤 했다. 이번 역시 사건의 책임은 이명박 정부에 있는데 가난한 사람, 철거민에게 돌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정 대표는 “세상에 사람 죽어서 절하기 위해 모인다는 데 막는 이명박이 동양사람 맞느냐”며 추모제마저 원천봉쇄에 나선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금 이 나라의 모습을 보면 행복이 돈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이는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사회혼란이 잠재해 있는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 의장은 “과연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냐”며 “청와대에 있는 이명박을 빼려면 서울 전체에 촛불이 불타올랐을 때처럼 백만, 천만이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촛불집회 참가를 당부했다.

인태순 전철연 연대사업국장은 희생자들의 사망원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동지는 갈비뼈가 튀어나와 부러져 있고, 어떤 동지는 손가락이 끊어져 있었다. 화상으로 인한 시신으로 볼 수 없어 진상규명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그는 “검찰과 법원이 어제(30일) 이충연 용산4가철대위원장을 구속하고, 먼저 구속된 5명의 전철연 회원들에 대한 구속적부심마저 기각했으며, 전국에 있는 전철연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 당하고 있다”며 검찰과 법원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직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다”며 “우리 전철연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빈민대회 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살인정권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사진:240529/정렬:오른쪽]참가자들은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차가운 영하의 바람이 날리는 옥상에 오르게 하고, 그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곤봉세례, 군홧발로 짓밟고, 결국 불에 타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사람보다는 이윤이 목적인 건설자본과 부동산 개발업자”라고 규탄했다.

또 “서울시를 비롯한 용산구청 등의 지방자치단체 수장들이 배후자고, 이명박 정권과 충실한 하수인인 경찰이 이번 용산학살의 진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용산 철거건물 옥상에서 죽어간 철거민의 모습은 이 사회 1천만 빈민의 모습이고 그들은 지금도 죽어가거나 생존의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며 생존권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빈민대책회의는 “오늘 집회는 세입자, 상가세입자, 무허가 및 영세가옥주, 쪽방·비닐하우스촌 주민, 노숙인, 노점상, 금융피해자, 기초생활 수급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모두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박탈당해온 우리 사회 빈민이 하나로 모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빈민대책회의는 “빈민대회를 시작으로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선언하고 용산철거민 살인만행의 책임자 처벌, 빈민탄압 중단,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을 모아내겠다”고 밝혔다. 또 “2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원천봉쇄하는 정부와 공권력에 맞서 범국민추모대회 사수를 결의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빈민대책회의가 내건 구호는 △이명박 정권 퇴진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용역깡패 해체 △전철연 탄압중단 △강제철거 중단 △뉴타운·재개발 중단 등으로 빈민들의 핵심 요구사항들을 담았다.

이날 집회장소 한쪽에는 대형 ‘추모의 촛불’이 세워졌다. 민족미술협의회 작가들이 만든 ‘추모의 촛불’은 지름 1.5미터, 높이 5미터 크기의 원통형 철골 촛불 모형이다. ‘추모의 촛불’에는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근조’ 리본과 책임자 처벌, 이명박 정권 퇴진 등이 적힌 색색의 리본들이 매달렸다.

한편 경찰은 서울역광장 주변에 전의경 20여개 중대 2천여명을 배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차단했다.

[사진:240546]
[사진:240527]
[사진:240525]
[사진:240531]
[사진:240526]
[사진:240547]
[사진:240548]
[사진:240549]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