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언론노조 총회용 무대장비 다짜고짜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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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09-05-01 20:10:00
  • 수정 2009-05-01 22:19:48
[2신:오후9시55분]
언론노조 "언론장악 저지 투쟁" 만장일치로 통과



경찰의 원천봉쇄를 뚫고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총회를 성사시키고 언론장악 저지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1일 오후 7시15분경 경찰의 봉쇄를 뚫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 총회를 열어 언론장악 저지와 민주주주의 수호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는 안건을 참가자 전원의 박수로 통과시켰다.

총회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비록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대도 없고 조합원들도 적게 모였지만 총회를 시작한다”며 “오늘의 안건은 단 하나 ‘언론장악 저지’ 투쟁에 언론노조 1만2천 조합원들이 나설 것을 결의하자는 것이다”라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참가자들은 최 의원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의와 결의의 뜻을 담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 위원장은 “다가오는 6월 전국민과 함께 언론장악 저지 투쟁을 벌여 승리를 얻자”며 “6월 투쟁 승리를 통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반드시 사수하자”고 호소했다.

언론노조 산하 각 본부장과 지부장 20여명은 한목소리로 “더 많은 조합원과 함께 6월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호 미디어행동 공동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이 자리에 오기까지 1시간여를 헤매고 다녔다”며 “참패한 재보선 결과를 보고서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전혀 각성하지 못한 것 같다”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이동권‘마저 제한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국민은 없다”며 “국민이 없는 정부의 종말은 지난 군사정권보다 더 비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회 참가자들은 온 시내를 경찰로 꽁꽁 막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며 ‘언론장악저지’, ‘민주주의 수호’ 등이 적힌 ‘풍등’ 50여개를 밤하늘 위로 날려보내며 총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총회는 비록 경찰이 무대장비를 빼앗아가 촛불문화제 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음향장비 등도 열악했지만 조합원들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앞서 경찰은 언론노조가 총회를 열기로 한 프레스센터 주차장 주변을 경찰 호송버스 15대를 이용 봉쇄하고, 언론노조가 준비한 무대장비와 음향장비 등 1톤 분량을 트럭에 실어 빼앗아갔다.



[1신:오후 7시10분]
경찰, 언론노조 총회용 무대장비 1톤분량 압수...조합원들 "무대장비 훔쳐가다니" 반발



경찰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총회를 원천봉쇄하고 무대장비를 탈취해가는 어이없는 일을 벌어졌다.

언론노조는 1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주차장에서 언론장악저지를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건물 주변을 15대의 경찰 호송버스를 이용, 차벽을 설치하고 조합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출입도 막았다.

총회가 예정된 주차장에는 경찰 2개 중대를 미리 배치해 선점했다. 이 과정에서 주차장에서 나가려는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총회를 막기 위해 오후 3시45분경 주차장에 설치중이던 무대장비 1톤 분량을 경찰 트럭에 실어 가져갔다. 이에 항의하던 언론노조 조합원에게 경찰은 “위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다”며 “잘못된 것이 있으면 나중에 법적으로 따져라”라고 말하며 장비를 빼앗아갔다.

경찰은 무대 음향을 위한 발전차도 경찰 견인차량을 동원해 끌어가려했으나 바퀴가 틀어져 있어 여의치 않자 포기했다.

또한 총회 참석을 위해 오후 5시경 프레스센터 주차장으로 들어오려던 조합원 100여명을 가로막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조합원 총회도 막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항의했으나 경찰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경찰이 사유재산에 설치하는 무대장비를 훔쳐가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며 “총회를 마치고 문화제를 이어가려 했으나 상황이 안되니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총회를 막고 무대장비를 탈취해간 경찰에 반드시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0분경 조합원 100여명이 경찰이 설치해놓은 차벽을 헤치고 프레스센터 앞마당으로 들어와 합류해 전체 조합원은 200여명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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