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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권상 시상식에 울려퍼진 “구럼비를 살려내라!”

문정현 신부 “광주항쟁의 정신은 주먹밥…민주.인권.평화 지켜지길!”

김주형 기자 kjh@vop.co.kr

입력 2012-05-19 10:22:09 l 수정 2012-05-19 12: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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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가 2012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고 있다.



"구럼비를 살려내라!" "강정마을을 살려내라!"는 외침이 5.18민중항쟁 32주년을 맞은 광주에서도 울려퍼졌다.

2012 광주인권상 시상식이 5.18민중항쟁 32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7시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열려 수상자로 결정된 문정현 신부에게 시상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윤봉근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조비오 신부, 문규현 신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상임대표인 권오광 신부,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보좌주교, 레닌 라구와니쉬 2007 광주인권상 공동수상자, 강정마을 지킴이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상에 앞서 민중의례가 진행돼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으며, 수상자인 문정현 신부의 삶을 돌아본 영상물 상영,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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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2012 광주인권상 개식사를 하고 있다.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2012년 광주인권상 수상자이신 문정현 신부님의 수상은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밝히며 "평생을 권력으로부터 탄압받는 약자 편에서 또한 생명과 평화가 위협받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그들과 함께 소리치고, 아파하고, 밥을 나누고, 눈과 비를 맞으며 살아오셨다. 당신의 일생은 특히 1960년대 이후 한국현대사의 압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정현 신부는 수상자 연설을 통해 "광주인권상은 1980년 5월 광주항쟁으로 인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피로 만들어 졌는데, 산자로서 어찌 그 이름으로 상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마지막 구절인 '산자여 따르라' 라는 의미는 광주 영령들처럼 죽기까지 민주주의를 위하여 싸우라는 명령인데, 감히 최선을 다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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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가 2012 광주인권상 수상자 연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 신부는 "이 소식이 빠르게 강정주민들에게 알려졌다. 강정 주민들이 큰 힘을 받는 것 같다. 이는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한 거룩한 투쟁이 이곳 강정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인해 모두들 기뻐했다"면서 "(박종철, 이한열, 조성만 등 열사 등)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하고 있다. 이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이들과 함께, 이들을 대신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겁지만 기쁘게 받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문정현 신부는 "나는 광주항쟁의 정신을 주먹밥이라 생각한다. 주먹밥은 평범한 사람들이 더 이상 현실의 불의를 보고 참을 수 없어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행동이었듯이, 오늘도 그 정신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용산참사, 한진중공업과 쌍용 해고노동자, 4대강, 강정에서도 이름 없는 사람들의 주먹밥이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이처럼 가난한 자들의 자발적인 연대가 밑바탕이 되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가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수상 연설을 마친 문정현 신부는 "오늘도 강정마을 주민 4명이 연행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구럼비를 살려내라1" "강정마을을 살려내라!"라고 참석자들과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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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 참석자들이 "강정마을을 살려라" "구럼비를 살려라" 외치며 선전물을 들고 있다.



문정현 신부는 지난달 6일 해군기지건설 반대투쟁을 벌이다 불의의 추락사고를 당했으며, 아직 완쾌되지 않아 팔에는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있다.문 신부는 지난 1년 동안 강정마을 주민으로 살아오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온몸으로 반대해왔다.

이에 지난달 17일 2012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문정현 신부를 2012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으며, 5.18민중항쟁 32주년을 맞은 18일 시상식을 치렀다. 문정현 신부는 시상식에 앞서 17일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고발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19일 오후 5시 5.18기념문화관 민주홀에서 '길 위의 신부'라는 내용으로 2012 광주인권상 축하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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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가 시상식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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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광주인권상 공동수상자인 레닌 라구와니쉬(Lenin Raghuvanshi)씨도 문정현 신부의 광주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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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의 광주인권상 수상을 축하하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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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보좌주교, 문규현 신부(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아 김준태 이사장의 개식사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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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길옆 작은 학교 아이들이 문정현 신부의 2012 광주인권상 수상을 축하하는 선전물을 들고 있다가 사진에 나오기는 부끄러운듯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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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석 광주가톨릭대학교 신부의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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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꽃다발을 문정현 신부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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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광주인권상을 수상한 문정현 신부와 아우인 문규현 신부가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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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문정현 신부(가운데)와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광주인권상 심사위원들이 문 신부의 광주인권상 수상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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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강정마을 지킴이가 문정현 신부의 수상자 연설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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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사제 밴드 '아사(아름다운 사제들)'의 축하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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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아빠' 연기자 맹봉학도 문정현 신부의 광주인권상 수상을 축하하고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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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지킴이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이라는 비극과 문정현 신부의 광주인권상 수상이라는 축하 소식을 실은 영문 소식지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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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문화관 리셉션홀에서 문정현 신부의 2012 광주인권상 시상식 리셉션이 열리고 있다. 리셉션홀과 대동홀 사이 벽면으로 그동안 광주인권상 수상자들의 동판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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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가 2012 광주인권상 시상식 리셉션에서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축하 건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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