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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생도들, 전두환 사열받고 있는 줄 몰랐다"...생도들도 '불만'

"육사, 평소와 달리 알려주지 않아"

전지혜 기자

입력 2012-06-12 12:56:49 l 수정 2012-06-12 13:46:41

전두환 사열 장면

전두환 등 5공 실세들이 육군사관생도들을 사열하는 장면.



내란죄 및 반란죄 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면된 전두환(81)씨가 지난 8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사열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행사에 참가했던 생도들은 전두환 씨의 참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사생도 A씨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사열논란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학교에서 전두환 사열논란에 대해 ‘입단속’을 시켰기 때문이다.

이 생도는 “우리도 행사에 전두환이 참관했는지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나를 비롯해 많은 친구들은 전두환 씨가 경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났다”고 전했다. 육사 생도들도 뉴스를 보며 전두환 씨가 사열받은 것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파문이 커지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인사 오면 미리 알려주는데, 전두환 씨 사열은 안 가르쳐줬다”

A씨에 따르면, 외부 민간인을 초청해 행사를 하며 사열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전두환 씨처럼 유명인사가 참관할 경우 미리 참석자를 생도들에게 통보해왔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번 행사와 관련 전두환 씨의 참가 여부를 생도들에게 사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보통 행사에 유명인사가 오면 학교에서 알려 준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기부금을 냈던 사람들이 온다고 했을 뿐 전두환 씨가 온다는 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행사 당시 현장에 있던 생도들이 전두환씨가 왔다는 사실을 알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단상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거리도 멀어 전두환 씨가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며 “마치 전두환 씨를 위해 경례한 것처럼 알려져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사 생도들은 전두환 씨 사열 파문으로 육사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전언이다. 전두환씨 파문으로 육사 출신 군부의 쿠데타 등 어두웠던 과거가 학교 이름과 함께 거론되는 상황이 불만스럽다는 것이다.

앞서 전두환 씨는 지난 8일 부인과 손녀 등과 함께 육사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이 자리에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정호용 전 내무부 장관, 고명승 전 3군사령관 등 5공 핵심 인사들도 참석했다.

당일 초청된 500만원 이상 기금 출연자 160명 명단에 포함됐던 전 대통령은 육사 생도들이 퍼레이드를 하며 사열대를 향해 경례를 하자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경례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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