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퀴어 퍼레이드’ 3시간 넘게 보수시민과 충돌...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보여줘
퀴어 퍼레이드
‘제15회 퀴어 퍼레이드’가 열린 연세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제15회 퀴어 퍼레이드’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기독교단체와 시민의 방해로 당초 계획됐던 시간보다 3시간 늦게 마감됐다. 하지만 이번 퍼레이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동성애 지지자들이 참여해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아들아 엄마는 있는 모습 그대로 널 사랑한다”
“트랜스젠더 성전환자 건강권 노동권을 보장하라”
“결혼의 권리를 모두에게”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제15회 퀴어 퍼레이드’가 7일 연세로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성대하게 펼쳐졌다.

퀴어 퍼레이드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축하하고 지지하며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기 위해 열리는 시가행진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6월 퀴어문화축제 기간에 맞춰 열린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성소수자 관련 커뮤니티와 인권단체는 물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다양한 기업과 단체, 시민 약 1만 5천여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퍼레이드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퍼레이드 진행 시작 전부터 동성애 반대집회에 참여한 보수기독교 단체와 어버이연합, 시민들이 퍼레이드 진행로를 막아 당초 계획됐던 6시 30분보다 3시간 늦어진 10시 30분에서야 퍼레이드가 종료됐다.

반대 세력의 퍼레이드 진행로 점령 시간이 길어지자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축제의 구호인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를 외쳤다. 또 이들은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에게 ‘사랑해’를 외치는 등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수차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 세력과 대치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축제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이후 반대 세력의 일부 강경 집회자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퍼레이드 행렬은 장장 4시간 만에 2Km 상당의 역대 최장 퍼레이드 코스를 모두 돌 수 있었다.

이번 충돌은 퀴어문화축제의 장소 허가 승인을 취소했던 서대문구청이 동성애 반대 단체의 집회를 같은 장소에 동시에 허가하면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는 처음으로 주한 미국과 프랑스, 독일 대사관이 참여해 부스 행사는 물론 대사관 관계자들이 직접 퍼레이드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퍼레이드 파트너인 글로벌기업 구글 또한 행렬에 함께해 한국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 퀴어 퍼레이드의 운영위원과 대구 퀴어문화축제 기획단도 함께해 퍼레이드에 힘을 더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해외 선진국의 경우, 대사관과 기업들의 퀴어 퍼레이드 참여가 일반적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총 63개에 이르는 역대 최다 부스가 꾸며져 전시,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에는 개막무대와 퀴어 퍼레이드, 축하공연이 이어져 축제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서대문구청의 행사 장소 승인 취소부터 동성애 반대 집회까지 열리면서 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축제 참가자들의 적절한 대처와 신촌상가번영회 및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축제를 끝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겠지만, 꾸준히 축제를 이어나가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퀴어 퍼레이드
‘제15회 퀴어 퍼레이드’ 퍼레이드 행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퀴어 퍼레이드
‘제15회 퀴어 퍼레이드’ 퍼레이드 행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