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ysages passagers (Seoul, Paris) (지나가는 풍경들) 2014, 10+a drawings, 50x23 cm, watercolor & ink on paperⓒ서진아트스페이스 제공
이지선 작가는 주로 개인적이고 사소한, 실질적 혹은 감각적인 경험을 자신만의 내부적인 시선과 철학적인 설명으로 변형시켜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이를 테면 일상에서 찍었던 사진들과 책을 읽다가 표시해둔 밑줄, 캡쳐 이미지, 끄적거렸던 문구들 등이 개인적인 기억 속에서 물질적으로 또 관념적으로 남아 있다가 작업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이다.
자신이 경험하거나 생각한 것을 토대로 자신과의 진지한 접촉을 시도하는 이지선 작가의 < P:ass-age >전이 23일부터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제목 'P:ass-age'는 시간의 경과(age), 기나긴 글의 한 장(page), 그리고 '나의 집'으로 들어와 교류를 시작하는 통로(passage) 등을의미한다.
이지선 작가는 "이러한 재료들을 만져가면서 공통의 시간안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무의 시간에서부터 이미지를 만든다"면서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에 점 혹은 선이 생겨서 그 공간을 장악하고 공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듯이, 시간에도 점 하나를 찍는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넘치는 기억으로부터 내 스스로를 건져내고 잊고싶지 않은 어딘가 숨어있는 장면들을 각인하며, 글자로 한편의 일기를 쓰고, 사진기로 한장의 사진을 찍듯이,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느끼며 천천히 그려간다"면서 "사진이 빛의 기록이라면 그림은 나에게 있어서 선(점선면의 조화)의 기록이고, 비디오는 시간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Mur blanc - Trous noirs (흰 벽 - 검은 구멍들) 2014, 7 drawing objects, dimensions variable, ink on paper & mixed mediaⓒ서진아트스페이스 제공

L’arbre (나무) 2014, Installation, 10+a drawing objects, dimensions variable, mixed media on paperⓒ서진아트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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