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일 칼럼] 이정현 의원의 망언과 호남유권자의 분노

“헬조선!”을 외치며 한국에서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청년들의 절규가 하늘을 찌르고 정의와 양심은 내팽개쳐진 현실에 이제는 정신까지 몽롱해질 정도로 불의와 몰상식이 판을 치고 있다.

무능한 야당은 이런 목불인견의 상황에서 국민의 아픔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여당의 눈치나 살피며 밥그릇 싸움질만 일삼고 보신에만 급급하는 분통 터지는 현실에서 답답한 국민들 가슴에는 분노만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통한과 절규가 광화문광장을 맴돌고 아깝게 죽어간 어린아이들의 원혼이 아직도 맹골수로를 맴돌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해결되는 것도, 책임지는 자도 없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까지 모독하는 이정현 의원

이제는 친일을 애국으로 독재자를 애국자로 미화하려는 저들의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다 못해 어린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는 마당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새누리당은 눈과 귀를 막은 채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좌경용공으로 몰아가는 세상을 우리는 마주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까지도 좌경이라는 색깔을 덧씌워 매도하는 자기부정의 지경에 이르렀다.

“국정화 반대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현행 역사교과서는 적화통일을 준비하는 교재”라는 막말을 내뱉었던 이정현(새누리당, 전남 순천·곡성) 의원을 두고 한말이다. 역사의 증인들이 바로 우리들이고 현장의 증인들이 바로 우리들인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과 교언영색을 일삼는 이들의 뻔뻔함에 말문이 막힌다.

지난해 7·30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라남도 순천시 해륭면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7·30 전남 순천·곡성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전라남도 순천시 해륭면에서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지역구인 순천과 곡성에서 골목골목을 발이 닳도록 누비며 지역주민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허리를 숙이고 낮은 자세로 기어 다니며 얻은 표로 당선된 이정현이다. 그러나 이제는 뽑아준 호남의 유권자마저도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좌경으로 매도하는 파렴치한 언행들을 보면서 지역유권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들이 이정현을 선택했다면 정작 그 역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자가당착의 모순이다. 자신의 입신과 출세를 위해 털끝만큼의 양심도 없이 유권자를 무시하고 해바라기처럼 권력자의 눈치만 살피며 아부를 일삼는 그를 선택한 현지의 유권자들은 손가락을 도려내고 싶은 심정이다.

유권자는 그를 아부하라고 국회에 보내지 않았다. 유권자는 그를 진실을 배신하라고 국회에 보내지 않았다. 유권자는 그를 역사를 배신하라고 국회에 보내지 않았다. 유권자는 진실을 외면하고 무식한 막말로 지역의 유권자들을 좌경용공분자로 매도하는 의원이 되라고 선택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분노한 순천시민유권자들이 그를 소환하기 위해 소환운동을 벌이고 있을까!

양심이 있다면 사죄하고 사퇴하는 것이 답

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호남인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깡그리 짓밟고 오직 자신의 영달과 출세만을 위해 색깔론으로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 여순14연대사건의 깊은 상처가 아직도 채 아물지 않은 이들에게 좌경용공 딱지로 덧칠을 해대는 이정현은 더 이상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이라도 지역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분노한 지역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길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만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정의를 호도하고 호남의 민의와 정서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결코 그를 용서할 수 없으며 지역민의 이름으로 그를 단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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