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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칼럼] 5.18의 완전한 진실, 그 너머의 평화와 통일

올해로 5.18광주민중항쟁 38주년을 맞는다. 올해의 슬로건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으로 결정되었다. 38년 전 5.18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군부독재에 항거한 위대한 광주시민들의 투쟁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만들었고, 2017년 촛불 민주주의의 실현으로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가고 있다. 5·18민중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방향으로 가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된다.

헬기 총격부터 집단 성폭력까지
5.18의 진실규명은 아직도 멀었다

손들어 의사를 표할 한 점 공간마저 없던 암울한 독재의 시기에 최루탄의 매캐한 연기 속에서 청춘시절을 보낸 필자의 세대는 아직도 ‘5월’이라는 트라우마 속에 갇혀있다. 5.18의 명예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민중의 투쟁과 노력 속에서 일정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는 했다. 특히 2017년 촛불 민주주의를 이룬 국민들의 힘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대통령 기념사를 통해 5·18의 자존감과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그러나 아직도 진실을 찾기 위한 투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확인부터 팀 셔록 기자와 CIA 등의 5·18 관련문서 공개, 암매장 추정지 발굴, 공군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 등을 확인한 5·18특별조사위 결과 발표 등으로 진실규명의 필요성과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드러난,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군에 의해 저질러진 잔인한 성폭력은 새삼 참담함을 안겨준다. 17세의 어린 여학생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력은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만행이다. 당시 계엄군과 보안사의 만행에 대한 전면적인 진상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5·18민중항쟁의 진실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어둠 속에 묻혀 있다. 진실이 밝혀지지 못한 세월 동안 부정한 권력의 비호와 고무 속에 왜곡과 폄하, 그리고 5.18을 지우려는 반역사적인 저항도 완강하게 계속되고 있다. 최근 5·18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 과정과 활동에서 보듯이 위원 수 축소, 실무위원회 부재, 수사권 없는 조사 등으로 진실 규명은커녕 사실에조차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 관계자들이 회고록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며 화형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 관계자들이 회고록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며 화형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광주대동정신으로 한반도 평화를!
오월에서 통일로!

5.18의 진실이 밝혀진 바탕 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와 화합이 이루어진다. 5.18이 점화한 민주주의가 촛불민주주의로 꽃피웠던 것처럼 오월의 광주정신이 우리민족의 평화와 화해, 통일의 가교가 되기 기원한다. 다행히 세계정세는 한반도 평화에 유리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를 시작했고, 다음 달이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4. 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부풀어 있다.

광주의 아픔도 결국 분단과 떨어져있지 않다. 5.18의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고, 80년 5월의 현장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하나’라는 대동정신과 자주정신이 통일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광주의 오월정신으로 우리민족이 하나 되어야 전쟁위기가 사라지고 평화통일도 오는 것이다. 제 이익 먼저 챙기는 외세의 힘에 의해서는 결코 평화도, 통일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6.25전쟁의 비극 이후 70년 동안이나 경험하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로! 백두에서 한라로!!’ ‘오월에서 통일로’ 이 구호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평화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시민사회도 대장정을 함께 준비해야 할 때이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동강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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