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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택시 불러야 요금 덜 낼까?…모빌리티 플랫폼 ‘각축전’
택시 승차장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택시 승차장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뉴시스

택시를 부르는 앱, 통칭 ‘모빌리티 플랫폼’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미 서비스를 개시한 곳은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어떤 곳은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택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승객 편의 서비스들이 보인다. 같은 차급이라도 요금체계에 따라 승객이 지불하는 운임료는 달리 매겨진다. 플랫폼마다 사업구조가 달라 택시업계와의 이해관계가 다르게 그려진다. 기존 택시기사 참여를 전제로 한 플랫폼은 일종의 공생관계를 유지하는가하면, 택시업계 반발을 사며 격한 대립으로 치닫는 곳도 있다.

현재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거나 곧 상용화를 앞둔 모빌리티 플랫폼은 ▲중형택시 중개 ▲고급택시 중개 ▲택시운송가맹사업 ▲렌터카 중개 등 크게 4가지 사업모델로 나뉜다. 렌터카 중개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모델은 기존 택시와 승객을 이어주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한다. 렌터카 중개는 11인승 승합차를 빌려주면서 기사를 알선하는 방식이다.

동승자 이어주는 ‘반반택시’…택시비 절약 ‘끝판왕’

요금은 차급에 따라 천차만별이거니와 같은 중형택시끼리도 차이가 난다. 중형택시는 지자체에서 산정한 요금체계를 적용하는데 플랫폼에 따라 추가 호출비가 붙기도 하고 동승자와 택시비를 나눠 내기도 한다.

같은 방향 승객이 동승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반반택시’는 단연 가장 저렴한 요금을 자랑한다.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는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면 반경 1㎞ 이내에서 동승자를 찾는다. 두 승객이 함께 이동하는 거리가 전체 구간의 70% 이상이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성범죄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동성 간 동승만 허용한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용 앱이 배포된 상태이며 서비스 출시 시기는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반택시 앱으로 ‘서울시청-일산동구청’(약 28km)을 찍어보니 1만3650원~2만1840원 수준의 예상 운임이 제시된다. 동승자 없이 혼자 탔을 때 예상 운임은 약 2만7300원이다. 많게는 반값에서 적게는 20%가량 싸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승객은 각자 플랫폼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용료는 최대 3000원으로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목적지에 대한 택시기사의 선호도 등에 따라 정해진다. 기사들이 반반택시 호출에 응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용료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장거리 운행이면 기사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주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호출에 응할 것이고, 기사들이 기피하는 목적지라면 인센티브가 많아야 할 것이다.

승객 2명이 지불한 플랫폼 이용료가 6000원일 때 이 중 1000원은 반반택시 측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택시기사에게 주어지는 수익구조를 추구한다. 택시기사는 운임료 외에도 5000원의 추가 수입을 벌게 되는 것이다. 이용료가 적을 때에는 반반택시가 기사 인센티브를 보전해주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기존 택시기사는 반반택시의 기사용 앱을 깔아 호출을 받을 수 있다. 베타 서비스 기사용 앱은 지난 4월 배포했으며 현재 2000명 이상의 기사가 가입했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 “동승 부분은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이 많다”면서도 “플랫폼 호출료를 지자체에서 승인받아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빌리티 플랫폼은 워낙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여러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에 출시 과정에서의 쟁점을 콕 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어쨌든 반반택시는 기존 택시산업을 파괴하지 않고 기사 분들과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은 적다”고 말했다.

반반택시 앱 화면.
반반택시 앱 화면.ⓒ반반택시 앱 캡쳐

‘상생’ 시도 돋보이는 ‘웨이고블루’…‘특별한’ 서비스 준비하는 ‘마카롱택시’

가격은 일반 중형택시보다 비싸지만, 부가서비스로 도전장을 내민 플랫폼도 있다. 타고솔루션즈가 운영하는 ‘웨이고블루’는 ‘승차거부 없고 친절한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표방한다. 카카오 T 앱 내 택시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하다.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비싸다. 호출비가 부과되는데 기본 3000원에서 승객 수요에 따라 1000원으로 내려가기도 하고 1만원까지 오르기도 한다.

카카오 T 앱에서 ‘서울시청-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약 5.2km)을 찍으면 일반호출은 7900원, 모범택시는 1만원, 웨이고블루는 1만900원이 예상 요금으로 제시된다. 운행거리를 ‘서울시청-일산동구청’으로 늘려보니 일반호출은 3만800원, 모범택시는 4만200원, 웨이고블루는 3만3800원으로 나왔다. 일반호출에서 호출비 3000원이 더해진 것이다. 단거리는 모범택시보다 비싸지만, 장거리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 제시됐다.

웨이고블루는 친절함·쾌적함·편안함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2박 3일간의 전문 드라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탈취·방향, 시트 청소, 스마트폰 충전 서비스 등으로 승객 만족도를 높인다.

웨이고블루는 택시기사가 승객의 희망목적지를 보지 못하게 해 승차거부를 막는다. 불가피한 경우 기사는 호출이 들어오고 5초 이내에 거부해야 한다.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기사는 호출에 응하게 된다.

그러나 승차거부 금지에 따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웨이고블루 택시 자체가 적어 승차를 거부하지 않더라도 모든 택시 운행 중이라 원하는 고객에게 배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 돌아다니는 웨이고블루 택시는 250대에 불과하다. 올해 안에 운행대수를 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웨이고블루는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인가받아 두 달 뒤인 4월 정식 출시됐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는 개인·법인택시와 가맹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운행 중인 웨이고블루 택시는 모두 법인택시로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웨이고블루는 향후 개인택시로 가맹계약을 넓혀갈 방침이다.

웨이고블루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늘어 기사들의 미터기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게 웨이고블루 설명이다. 또한 호출료 3000원도 추가적인 수입원이다. 호출료 중 절반은 웨이고블루 측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가맹점인 택시회사와 택시기사가 나눠 갖는다.

택시운송가맹사업으로는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가 있다. 요금은 일반 중형택시 요금체계를 따르며 호출료는 없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1시간 이후부터 7일 이내로 가능하다. 생수, 마스크, 영유아·아동 카시트를 제공한다. 조만간 우산, 커피, 펫 캐리어 등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웨이고블루와 마찬가지로 승차거부가 없다.

마카롱택시는 운행 자체보다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한다. 향후 임산부케어, 자녀안심, 노인돌봄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족이 함께 이동하지 못할 경우 기사가 대신 그 역할을 한다. 산부인과를 비롯한 병원, 학원 등과 제휴를 맺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지난 3월 20일 서울 성수동 피어59에서 진행한 ‘웨이고 블루 with 카카오 T 간담회’에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지난 3월 20일 서울 성수동 피어59에서 진행한 ‘웨이고 블루 with 카카오 T 간담회’에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이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타고솔루션즈

요금부담 완화효과 보는 ‘타다 베이직’…유사 모델 등장으로 택시업계 반발 격화

최근 서울 시내에서 종종 눈에 띄는 흰색 카니발 ‘타다’는 일반 중형택시와 비슷한 요금으로 운행된다. 지난 10월 출시 당시에는 일반 택시보다 약 20~30% 비싼 요금을 받았으나 지난 2월 서울 일반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800원(26.7%) 올라 3800원이 되면서 격차가 사라졌다.

다만 택시 수요가 높은 출퇴근 시간에 타다를 이용하면 요금이 올라간다. 타다는 탄력요금제를 적용하는데 실시간으로 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수요에 따라 추가요금이 산정되며 최대 1.5배까지 부과될 수 있다.

타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차급만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 호출 즉시 차량이 배차되는 되도록 하고 기사는 승객이 탑승하기 전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도록 했다. 안전 운행과 승객 대응 관련 메뉴얼을 만들어 기사를 교육하며, 기사가 운행을 할 때마다 매번 승객에게 평가를 받도록 했다. 또한 청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차량을 청소한다.

타다의 정식명칭은 ‘타다 베이직’으로 VCNC가 운영하는 렌터카 중개 서비스다. 택시가 중개하는 게 아니라 렌터카를 빌려주고 기사를 알선해주는 방식이다. 기사는 인력 중계업체를 통하거나 직접 채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다 베이직은 지난 5월 가입 회원 50만명, 운행 차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세를 넓혀가고 있다.

택시업계 반발은 거세다. 타다 베이직이 렌터카를 활용해 택시면허 없이 운행해 택시면허 값이 떨어지고 택시산업을 붕괴되고 있다는 게 택시업계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서울개인택시조합 조합원이 타다 퇴출을 주장하며 분신해 숨지기도 했다. 이후 타다 베이직과 같이 렌터카 중개 사업모델을 활용한 큐브카의 ‘파파’가 출시되고, 차차크리에이션이 ‘차차밴’ 서비스 개시를 예고하고 있어 택시업계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타다는 20일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을 인천공항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타다는 20일 서비스 이용 가능 지역을 인천공항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타다

고급택시, 차원이 다른 요금…‘준고급’으로 도전장 내미는 ‘타다 프리미엄’

고급택시로 넘어가면 요금의 ‘차원’이 달라진다. 고급택시 요금체계는 개별 플랫폼이 정해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돼있는데 거리에 따라 일반 중형택시보다 2~3배 비싸다. 일반호출로 8000원 미만이던 구간의 운임료가 카카오블랙 이용 시 1만9800원~2만1700원으로 뛴다. 우버블랙도 1만7300원~2만1300원 수준이다. 일반택시로 가면 3만원 정도로 해결될 거리가 고급택시 경우 6만원까지 치솟는다.

기아차 K9·현대차 EQ900 등 최고급 세단을 타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중형택시와 비교했을 때 요금부담이 상당해 대중성은 다소 떨어진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고급택시 중개사업자는 카카오블랙·우버블랙·리모블랙·삼화택시·탑블랙 등 5곳이다. 이들 플랫폼이 운영하는 고급택시를 전부 합해도 4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 작은 시장에 타다가 새로이 등판한다. VCNC의 고급택시 중개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은 출시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고급택시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K7과 그랜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그만큼 요금를 낮춰 ‘준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타다 프리미엄의 구체적인 요금체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다 베이직보다 30% 정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범택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식 출시 시점은 불투명하다. 택시업계는 타다 베이직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타다 프리미엄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26일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조합원 14명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리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기사가 없으면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택시업계 반발이 타다 프리미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6일 VCNC와 벅시·KST모빌리티·풀러스·카카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과 회의를 열어 ‘택시-플랫폼 발전방안’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주최로 열린 '타다 퇴출 요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주최로 열린 '타다 퇴출 요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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