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이틀째인 4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파업을 이어갔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회의)는 "전국에서 3만5,0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총파업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학비연대회의 소속 3개노조 세종, 충남, 충북 3개 지역 지부와 민주노총 해당 지역 본부들이 모여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공동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광역시도 별로 교육청 앞 등지에서 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연대회의는 기본급 6.24% 인상, 근속급·복리후생비 등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 현재 60% 수준인 임금 수준을 공무원 최하위 직급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공정임금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전날인 3일 파업에 돌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4일 전국 1만454개 학교 중 2천177개 학교(20.8%)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이중 빵과 우유를 제공한 곳은 1천194개교이며,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곳은 377개교 였다. 109곳은 단축수업을 했고, 406곳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일부 학교에서는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았다. 국공립 초등학교 5천980곳 중에 92개 학교(1.5%)에서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됐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과 초등학교 돌봄 교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학교 수가 전날보다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급식을 정상운영한 학교는 전날보다 1천386곳, 돌봄교실 정상운영 학교는 전날보다 106곳 늘었다.
이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은 급식 중단 초등학교 등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박 차관은 취재진의 '범정부적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재정적·법적 측면이 있어서 교육부 혼자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교육청·국회 쪽과 협력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교육부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재협의(교섭)를 하자고 알리면서도 정작 노조에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면서도 "노조는 지난 교섭에서 분명히 밝혔던 것처럼 진전된 안이 있다면 언제라도 교섭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예정된 파업이 끝나는 5일 이후 파업 연장 여부를 포함한 향후 투쟁 계획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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