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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잡은 ‘총파업’ 학교비정규직과 ‘집단해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민주일반연맹이 공동집회를 개최했다. 2019.07.05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민주일반연맹이 공동집회를 개최했다. 2019.07.05ⓒ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공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3일째인 5일, 학교 비정규직 파업 노동자들은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투쟁을 전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의 장이 펼쳐졌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서울지역 조합원들과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 조합원들이 공동집회를 진행한 것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박정호 정책실장은 "우리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예전에는 매년 1년마다 계약하고, 새학기 들어가기 전이면 계약 만료될까봐 불안해하는 기간제 신분이었다"며 "투쟁을 통해 90% 가까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차별이 해소되지 않아 이렇게 파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해고당했다니까, 예전 생각이 났다. 같이 공공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이들의 투쟁을 응원한다"며 "올해 총파업 투쟁의 의의에 맞게 공동투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함께 모여 결의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금자 전국학비노조 위원장의 총파업 투쟁지침도 공개됐다.

박 위원장은 "한여름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3일간의 총파업 투쟁을 사수해주신 조합원분들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불편해도 괜찮다, 꼭 정규직 쟁취하시라'고 응원해 준 학생들은 늘 우리의 투쟁의 이유이자 긍지였다. 국민들의 지지에 놀란 교육당국은 진지한 대화를 우리에게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추가 파업을 유보하고, 8일부터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향후 교섭에서 또다시 교육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할 시 재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할 방침이다.

5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가평지회가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해 연대했다. 2019.07.05
5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가평지회가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해 연대했다. 2019.07.05ⓒ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한편, 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후 2시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경기지역 조합원들이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찾아 연대의 마음을 표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새벽,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 40여 명은 서울톨게이트 상단 구조물 위에서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의 1500명 대량해고 사태를 규탄하며, 계약 종료 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6일째 고공농성 중인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쉰 목소리로 "폭염 속에서 얼음물로 (농성장의) 더위를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도 지회장은 "지난 3일 총파업 결의대회 때, 서울로 들어가는 버스들이 클랙슨을 계속 울려주셨고, 차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시민들도 있었다"며 "농성하는 노동자들이 많은 힘을 받고 있다"며 응원해주는 노동자 시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고공농성 계속 진행된다.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관계자는 "이날 일부 요금수납원들은 청와대에 남아 투쟁을 벌이고, 나머지는 서울톨게이트로 이동한다"며 "저녁에는 청와대가 아닌 톨게이트로 모두 이동한다"고 밝혔다.

5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한국도로공사 앞에 연대투쟁을 전개했다. 2019.07.05
5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한국도로공사 앞에 연대투쟁을 전개했다. 2019.07.05ⓒ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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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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