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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대선] 트럼프의 재선, 지금대로라면 무난하다
공화당 집회에서 연설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2019.6.18
공화당 집회에서 연설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2019.6.18ⓒAP/뉴시스

편집자주/내년 말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은 후보경선을 시작했다. 분석가들의 전망은 어떨까?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견해를 소개한다.

가디언에 실린 이 기사는 트럼프의 재선을 예측하고 있다. 원문은 Four reasons why Trump is cruising toward re-elec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의 재선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의 재선, 쉽지 않을 것이다”를 참조하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18일 출정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의 출발을 알렸다.

이 집회에서 트럼프는 민주당이 (자신을 탄핵하려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고 비난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상태의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위협들에 대해 얘기했으며, 심지어는 (옛정을 생각해서 대선 레이스와는 무관한) 힐러리 클린턴도 비판했다.

트럼프의 2020년 대선운동 메시지는 한마디로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었으니,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나에게 표를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연설이 새로운 아이디어도 없고 그저 사람들의 두려움만 이용하려 한다며 이를 무시하려 한다. 민주당의 거의 모든 주요 후보들이 2020년에 트럼프를 (그것도 어떤 때에는 상당한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들을 한껏 즐기면서 말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보고서와 멕시코 국경에서의 이민자 대우 문제, 그리고 주요 장관들을 둘러싼 스캔들을 포함해 광범위한 이슈들로 인해 약화됐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는 2016년의 충격적인 경험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민주당의 다수가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미국의 선거는 수동적인 다수(passive majorities)가 아닌 동원된 소수(mobilized minorities)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 말이다.

지금 수동적인 다수는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원된 소수는 트럼프를 지지한다.

트럼프가 순항할 수 있는 이유

현재 트럼프가 재선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이유가 (최소한) 4가지 있다.

그 첫째는 당연히 경제다.

현재의 경제 성장이 얼마나 의미 있고 견고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통적인 경제 지표로 볼 때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 결과, 2016년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경제 지표에 기반한 모델들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고 있다.

둘째, 트럼프는 현재까지 전통적으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성과물을 안겨줬다.

흔히 “중도파 공화당원”이라 불리는 일반 공화당원들이 아직 트럼프의 팬이 된 것은 아니다. 그가 너무 대결적이고 천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트럼프가 해 줬다. 바로 세금을 낮춘 것이다.

이들은 감세에 대한 “사회주의적 반발”이 두려워 투표장으로 가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우파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독실한 신자들이 왜 트럼프를 지지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대법원 때문이다.

여기에서도 트럼프는 성과를 올렸다. 트럼프는 확고한 보수파이자 반낙태주의자인 닐 고서치와 브렛 캐노버를 대법관으로 임명했고 앞으로 이런 사람들을 더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그리고 어쩌면 클래런스 토머스) 때문에 차기 대통령의 임기 중에 대법원에 빈자리가 (최소한) 하나는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우파는 대선 때 교인들을 동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믿음이 있는 자에게 돌아갈 보상은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는 것이 될 것이다.

뉴욕 맨하턴의 트럼프 타워 앞에선 지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19.6.18
뉴욕 맨하턴의 트럼프 타워 앞에선 지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의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19.6.18ⓒ신화/뉴시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

한편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있다.

대부분 블루 칼라이거나 중하층 백인 유권자로 “장벽을 짓고”(nativism), “오물 청소(미국 정계의 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트럼프의 지난 대선공약, drain the swamp)”를 원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원하던 바를 아직 얻은 것은 아니다. 오물 청소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트럼프가 임명한 부패한 관료들 때문에 확산됐다. 트럼프의 큰소리에도 불구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의 장벽은 아직 한 건설 중인 데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진정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누구를 찍겠는가? 미국 역사상 가장 다문화적인 정당을 찍겠는가?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스테이시 아브람스, 그리고 엘리자베스 워렌이 있는 정당을 찍겠는가?

그렇다면 이들이 실망한 채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까? 별로 없다.
그들이 트럼프로부터 배신당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 그가 장벽 문제를 이슈화하고 반(反)이민 아젠다를 밀어붙이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트럼프는 자신이 “딥 스테이트(비공개적인 권력집단)”와 (“의지가 박약한” 공화당 의원을 포함해) 의회에 있는 그들의 부패한 동맹세력으로부터 “사보타지” 당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저항을 눌러버릴 두 번째 임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것이다.

민주당은 아직 선택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셋째, 이 동원된 소수에 맞서고 있는 다수의 미국 국민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은 민주당을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눈에 비친 민주당은 명확한 윤곽 없이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은 2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정당이다.

더군다나 대선이 아직 500일 정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내분이 커지고 있다. 샌더스를 반대하는 후원자들이 억지로 후보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민주당 주류는 샌더스 캠프와 싸우고 있으며 샌더스 캠프는 민주당 제도권을 반대하겠다며 선거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이것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준비를 갖춘 네 번째 이유다.

지금쯤이면 트럼프가 2016년에 대선운동을 잘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을 것이다. 트럼프는 공업지대를 비롯해 여러 주들을 오판한 힐러리 클린턴보다 분명히 훨씬 잘 했다.

트럼프는 취임한 순간부터 “영구 대선운동(permanent presidential campaign)”을 벌여 왔고, 이것이 최근 재정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2016년엔 트럼프를 거부했던 공화당의 주요 활동가들과 후원자들까지 합세하면서 수 천 만 달러 단위로 선거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트럼프는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순탄하게) 재선될 수 있을 정도로는 인기가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조직과 다급함이 있다. 이건 민주당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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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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