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2020 미국대선] 트럼프의 재선, 쉽지 않을 것이다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든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집회가 예정된 플로리다 올랜드의 행사장 앞에서 행진하고 있다. 2019.6.18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든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집회가 예정된 플로리다 올랜드의 행사장 앞에서 행진하고 있다. 2019.6.18ⓒAP/뉴시스

편집자주/내년 말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은 후보경선을 시작했다. 분석가들의 전망은 어떨까?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견해를 소개한다.

뉴요커에 실린 이 기사는 트럼프의 재선이 어렵다고 본다. 원문은 What Are the Chances of Trump Being Reëlected?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가 비교적 쉽게 재선에 성공하리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의 재선, 지금대로라면 무난하다”를 참조하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가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출정식을 열고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모두 빗나갔던] 2016년의 일을 생각하면 정치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대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마땅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강한 어조로 말하지는 않겠다. 대선을 16개월 반 앞두고 트럼프와 그의 선거운동원들이 우려할 만한 이유가 꽤 있다는 말만 하겠다.

트럼프에게 좋은 소식은 탄탄한 지지층이 유지되고 있고, 유권자 중 그를 가장 지지하는 계층인 고졸 이하의 백인들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실업률은 3.5%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국민이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다.

트럼프에게 나쁜 소식은 다른 계층들이 트럼프를 싫어하는 정도가 더 커졌고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지지율이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의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그의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위스콘신 주를 포함한 몇몇 접전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호한 선거제도 때문에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46.1%의 전국 득표율(이는 힐러리 클린턴의 득표율보다 낮았다!)과 그보다 상당히 낮은 호감도로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을 되풀이해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2016년 11월 7일, 대선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의 호감도는 평균 37.5%에 불과했다. 여론조사가 잘못됐든가 그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찍은 사람이 많았다는 소리다.

트럼프의 호감도는 당선 이후 40%대 초반으로 상승했고 지금까지 대체로 그 수준을 유지해 왔다. 최신 RCP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트럼프의 호감도는 43.8%로 그의 업무 수행 지지율인 44.3%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트럼프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말을 하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숫자는 별로 변하지 않는다.

방송사들의 2016년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 사이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66% 대 29%로, 그러니까 2 대 1보다 크게 이겼다. 이들이 바로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다.

당시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유권자의 1/3을 차지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34%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추정치가 너무 낮다는 전문가들이 있다.

미국발전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의 존 할핀과 로이 타익세라, 그리고 조지워싱턴대학의 랍 그리핀 정치학 교수는 실제 투표자 파일, 전국 여론조사 및 자신들이 실시한 대선 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유권자의 45%가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출구조사 추정치보다 무려 11% 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이런 유권자가 많을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미국의 인구학:미국은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2020년에는 어떨까? 미국은 인구학적으로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핀, 타익세라, 그리고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H. 프레이의 2018년 분석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이 유권자의 44%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2016년보다 아주 조금 낮은 수치다.

이 분석이 옳다면 학력과 인종을 중심으로 봤을 때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이 여전히 유권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대도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대선을 판가름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민주당의 전반적인 인구학적인 이점이 사라진다.

트럼프의 주된 지지층, 즉 농촌이 많거나 노동자들이 많은 주에 있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의 투표율이 높으면 트럼프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빙으로 또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할핀과 타익세라가 한 지적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다시 입성할 수 있는 잠재적 길이 있기는 하지만 그 길에는 아주 큰 장애물들이 있다.

우선, 2020년 유권자 중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이 44%를 차지하고 트럼프가 다시 한 번 이들의 표의 2/3를 가져간다 하더라도 트럼프의 전체적인 득표율은 대략 30%에 불과하다.

트럼프가 승리하려면 다른 집단, 그러니까 대학 학위가 있는 백인들이나 중도파, 히스패닉계 등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2018년 중간 선거 결과와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들 그룹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트럼프를 충분히 경험했고 이제는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 주된 지지층을 제외하면 트럼프가 그냥 인기가 없는 것이다. 그것도 부드럽게 표현해서 말이다.

일례로 폭스 뉴스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이 스스로를 중도층이라고 부른 이들 사이에서는 30%, 스스로를 온건파라고 부른 이들 사이에서는 32%, 그리고 교외 지역의 여성들 사이에서는 33%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여론조사는 이들 그룹에 있는 사람들이 트럼프의 성격적인 결함을 눈감아줄 의사가 없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했다.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낮은 정치인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중도층의 65%, 온건파의 62%, 그리고 교외 지역 여성들의 66%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민주당의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 2019.6.2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민주당의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 2019.6.2ⓒAP/뉴시스

좋은 경기는 트럼프 덕분이 아니다

트럼프에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적어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가 좋아도 이것이 트럼프에게 정치적으로 별 호재가 안된다는 점이다.

[재선 도전 선언을 위해] 트럼프가 플로리다에 도착했을 당시 플로리다 주민의 54%는 2016년보다 형편이 나아졌다고 생각했고 23%만 형편이 나빠졌다고 생각했다.(퀴니피악 대학교 여론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여론조사에서 플로리다 주민의 51%가 트럼프의 업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44%만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취임할 때 이미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이해하고 그 이후의 상황을 트럼프 덕이라고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또 트럼프의 경제정책, 특히 매우 역진적이었던 2017년의 세금 감면법과 중국 등의 국가에 부과한 관세에 대한 회의론 또한 널리 퍼져 있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만 관세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45%가 관세가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여론조사의 다른 질문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모든 사람 혹은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응답자의 31%는 모든 사람에게, 48%는 “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재미있게도 트럼프의 정책이 가진 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올바른) 믿음은 그의 핵심 지지층에도 널리 퍼져 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의 32%가 트럼프의 정책이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그보다 많은 44%는 그것이 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트럼프의 세법이 그의 핵심 지지층조차 속이지 못한 셈이다.

트럼프 앞에 놓인 또 다른 난관은 선거인단 제도다. 아직 시작이지만 트럼프는 플로리다나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위스콘신 같이 대선 승리를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주에서 민주당 선두주자들에게 뒤처지고 있다.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지난 몇 달간 이어져 왔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를 펜실베이니아에서 55% 대 39%로, 위스콘신에서는 51% 대 41%로 앞섰다고 한다.

관련기사

정혜연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