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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대응 논의할 ‘대통령-5당 회동’도 거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국회 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7.1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국회 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07.11ⓒ정의철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정부에서 먼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자유한국당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황 대표가 취임 후 줄곧 요구해온 1대1 회동을 고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지난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런데 우리 당이 아무리 협력하고 싶어도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협력할 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어제 문 대통령이 기업인 30여 명을 청와대로 불러서 간담회를 열었다. 기업인들에게 발언 시간을 3분씩 주고 이런 단순한 대책만 반복하면서 사실상 아무런 성과가 없는 사진 촬영용 이벤트로 끝났다"며 "결국 현재의 사태는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을 지고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갈등을 조정해야 할 외교부 장관은 일주일이나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섰다"며 "그래놓고 대통령이 기업인을 만나고 5당 대표를 모아봐야 무슨 뾰족한 수가 나오겠나"고 정부의 노력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은 이런 식의 국내 정치용 이벤트에 기업인과 야당을 들러리 세울 때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은 정부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려면 대통령께서 실효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서 시급하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5당 대표 회동은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가 올바른 대책을 만들면 저희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저희는 올바른 대안이 나오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올바른 대안이라는 게 1대1 영수 회담이냐', '회담 형식은 상관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다만 "이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그런 대안들이 나온다면 그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하겠다는 말씀"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반면,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가 회동을 거절한 속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동시에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비이성적 경제보복 대응에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역시나, 약속은 깨졌다"며 "황 대표는 여전히 대통령과의 1:1 회담을 고집하며 대권 놀음에만 집착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중대한 경제 위협 앞에서 차이를 드러내고 각을 세우는 일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라며 "이번에도 황 대표가 국민을 기만하고 몽니로 일관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결국 답 없는 '민폐정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변인은 "제발 국가적 위기 상황을 인식하라"며 "협치로 동참하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측에 의하면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이 지난 9일 여야 5당 대표 비서실장 등에게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으로부터는 회동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자유한국당 측에서만 참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이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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