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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 주대환, “당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 돌연 사퇴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7.11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7.11ⓒ정의철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를 이끌던 주대환 위원장이 11일 돌연 사퇴했다. 지난 1일 혁신위가 공식 출범한 뒤 11일 만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여의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의 재현이었다. 혁신위 안에서 (계파 갈등이) 그대로 재현된 모습에 매우 크게 실망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특히 젊은 혁신위원들을 위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들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하지만, 저는 역부족을 느끼고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사퇴 표명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미래 비전, 당의 발전 전략은 내놓지 않고 계속 딱 두 단어 ‘손학규 퇴진’만 이야기한다”며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혁신위 절반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젊은 리더들이 계파 갈등에 전이됐다. 너무나 안타깝다”며 “젊은 리더들이 어떻게 그런 역할을 하냐”고 비판했다. 그는 ‘당을 깨려는 세력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 조금만 지켜보면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혁신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주 위원장을 제외한 8명 중 5명의 찬성으로 1차 혁신안을 가결했다.

의결된 안건에는 손 대표 재신임을 묻는 여론조사 등 현 지도부의 리더십을 ‘공개 검증’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결국 이 과정에서 계파 대리전 양상이 극명히 드러나 주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6월 2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지난주 당 혁신위원장으로 영입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오른쪽)이 참석하고 있다. 2019.06.24
6월 2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지난주 당 혁신위원장으로 영입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오른쪽)이 참석하고 있다. 2019.06.24ⓒ정의철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림은 물론, 혁신 방안을 꾸려낼 포부를 지니고 출범했다.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의 제안에 40대 이하 청년들로 구성됐고 당초 오는 8월 15일까지 활동할 예정이었다.

같은 날 주 위원장 외에도 김소연·조용술·김지환 혁신위원 등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결국 혁신위가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소연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 회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봐도 뻔한 혁신적이지 않은 혁신안,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 혁신안 의결에 대한 책임을 혁신위원 한 사람으로서 통감한다”고 밝혔다.

숱하게 거듭한 당내 진통을 치료하기 위해 출범한 혁신위가 바른미래당의 공고한 내홍만 확인시킨 모양새가 됐다.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4·3 보궐선거 패배,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등을 거치며 바른정당계와 당권파 간 매듭지어지지 않은 내홍이 잔재된 상태였다.

혁신위 출범은 4·3 보궐선거 참패에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손 대표 퇴진 요구가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손 대표가 처음 언급한 제안이기도 했다.

한편,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은 주 위원장 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주 위원장의 사퇴는 혁신위에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각각 의원의 동의가 없던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반발했다.

이 대변인은 “당헌·당규상 혁신위원장이 사퇴하더라도 혁신위의 해산을 결정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주 위원장의 거취는 개인 의견일 뿐 혁신위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9명 혁신위원 모두 현 지도부 체제로 내년 총선에 임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이룬 느낌을 받았다. 무조건 ‘손학규 대표 사퇴’ 의견을 개진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의 사퇴로 혁신위의 걸음이 저해되거나 막히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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