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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사장 SNS 논란 속에 노사, 대화나서
부산지하철노조 파업 첫날인 10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 스크린도어에 부산교통공사 측의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지하철노조 파업 첫날인 10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 스크린도어에 부산교통공사 측의 파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로 부산지하철노조가 이틀째 파업에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 올려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 측이 노조에 먼저 대화를 요청했고, 양측이 본교섭에 나서기로 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사용자 측인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노조의 파업을 ‘전쟁’, ‘적폐’ 등을 표현하는 글을 게재했다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내용은 “대한민국은 국민의 것이다.. 부산은 부산시민의 것이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 부산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자는 것이다. 단호히 막아내자. 적폐를 들어내고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였다.

이 사장은 파문이 일자 바로 글을 내렸지만, 노조가 이를 저장해 페북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노조는 같은 날 오후 이 사장의 글과 함께 “살다살다 적폐라는 말을 들어본다”며 “합법 파업에도 840명 직위해제, 노조 지도부 해고, 노조간부 중징계로 조합원들을 괴롭혔던 인간들이 할 말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노조는 “(통상임금)350억을 포기했는데 정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도 못 하겠다는 부산시 오거돈 시장과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에게 지금부터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자 이 사장은 언론에 “임금체계가 다른 기관에 견줘 과하다고 판단해 이를 적폐라고 한 것이지 파업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사장의 발언이 사태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안전인력 확보, 임금인상 등을 놓고 노사 교섭이 틀어진 상황에서 사용자의 이런 태도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이 지난 10일 SNS에 올린 글.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이 지난 10일 SNS에 올린 글.ⓒ기타

이에 대해 11일 공개입장을 발표한 정의당 부산시당은 “교섭 당사자인 사측 대표가 이런 태도를 드러낸 것이 유감스럽다”며 “전쟁의 상대, 정상화를 위해 들어내야 할 적으로 보는 인식으로 어떻게 노조와 교섭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이런 사장의 사고방식이 지배하는 부산교통공사의 이후 상황이 심히 걱정된다”며 “노조는 물론 시민에게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오거돈 시장을 향해서도 정의당은 “임명권자로 책임이 있다며 ”전날 노조 탓하는 문자에 이어 이 사장이 기름을 부은 만큼 함께 답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은 부산시의회에서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노기섭 시의원은 페북에 “이종국 사장의 글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법에 따라 진행하는 파업을 적폐라니”라는 글을 올려 부적절성을 꼬집었다. 노 시의원은 “교섭이 원만히 해결되면 좋겠지만, 견해 차이가 크면 파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교통공사 직원인 노동자에게 전쟁 선포, 적폐 등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개념이 무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파업이 사장 때문에 길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논란 속에 사태 악화가 우려됐으나 11일 교통공사 측이 노조에 대화를 전격 요청하면서 급반전 분위기가 형성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노사가 오후 2시부터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건 없이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이루어진 이 자리엔 공사 측의 박영태 안전혁신본부장, 노조 측의 임은기 사무국장 등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공사 측은 파업 이후 첫 대화에서 기존 ‘임금 동결’을 앞세운 것과 달리 성실한 교섭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양측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이날 오후 6시 30분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다시 대화의 물꼬를 트기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 뿐만 아니라 이종국 사장의 반노동자적인 표현이 상당히 문제가 됐다”면서 “여론 악화로 공사 측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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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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