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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해 해고된 MBC 전 아나운서 향해 “우리가 보호해야”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황교안 대표가 길환영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7.12.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황교안 대표가 길환영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7.12.ⓒ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2일 지난 2013년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에 깊이 개입해 취업규칙 위반으로 지난해 5월 해고된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이런 억울함을 당한 분들은 우리가 보호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모두 나눠준 뒤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아나운서는 이날 개인 사유를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는데, 황 대표는 그에 대해 “문재인 판 블랙리스트로 정든 직장을 잃은 그런 언론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의 자유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거론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이 얽힌 허위·왜곡 보도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미디어특위를 꾸렸다.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특위 구성이 알렸는데, 자유한국당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 춤’ 논란(6월 26일)에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언론사가 비판 보도를 쏟아내자 미디어특위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당시는 황 대표가 “언론이 좌파에 장악됐다”(6월 27일)며 발끈한 시점이기도 하다.

과거 보수 정권 시절 언론장악에 적극 가담한 인물은 물론 극우 성향 인사까지 위원들의 면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지만, 당은 모든 비판을 등진 채 미디어특위 활동을 공식화했다.

특히,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길환영 전 KBS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오명 속에 지난 2014년 6월 자리에서 해임된 인물이다. 길 전 사장은 세월호 보도 등에서 보도통제 및 불공정 보도 논란을 자처한 바 있다.

그 밖에도 ‘5·18 역사학회’에 소속해 북한군 침투설을 옹호해온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정인철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 조희수 전 SBS 아나운서, 정택진 전 중앙일보 기자 등 보수 성향 전직 언론인이 이름을 올렸고 자유한국당 ‘막말 논란’의 주축 민경욱 의원 등이 미디어특위 위원단에 포함됐다.

황 대표는 이날 위원들에게 “우리 언론환경이 굉장히 좋지 않다”며 “긴밀하게 잘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팩트체크’를 중요시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발신하는 여러 내용이 사실인데도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도된다든지,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보도돼 국민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공영 방송 내용이 이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가) 개입하는 일들도 있을 수 있다”며 철저한 모니터링, 신속한 대응도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대해 ‘과거 우리 자유 우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아주 강력히 대응했는데, (요새는) 시간이 좀 지나면 유야무야 되는 일이 있더라’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동안 공직을 수행하면서 유야무야라는 말을 가장 싫어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잘못된 뉴스, 가짜 뉴스, 가짜 보도에 대해서는 끝까지 뿌리를 뽑아내는 그런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내세웠다.

그는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도 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올리기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 제기도 하고 심지어 필요하면 민·형사상 대응도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황 대표는 거듭 “언론 적폐가 쌓여가고 있다”며 “언론의 중립을 무너뜨리는 청와대, 정부, 여당의 잘못된 행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요새는 언론노조까지 정권과 길을 같이 하면서 우리 언론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런 세력들에 대한 문제점도 하나하나 추적해서 책임감 있게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7.12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박성중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9.7.12ⓒ뉴스1

“일본 자민당처럼 우리도 매뉴얼 만들자”
‘언론 대응책 마련’ 특별 당부한 황교안
미디어특위 목표는 ‘2020년 총선 승리’, ‘2022년 대선 승리’

황 대표는 미디어특위에 ‘언론 대응 매뉴얼’도 특별 당부했다. 그는 “우리 당 구성원들이 경우에 따라 실수나 실언으로 막말 프레임에 씌워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일본 자민당도 그런 문제가 최근까지 많이 불거져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한다”고 사례를 들며 “중요한 때에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언론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언론이 이뤄져 내년 총선, 2022년 대선에서도 당당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 대표는 물론 미디어특위 구성원들은 이날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면서도, 사실상 자유한국당에 불리한 보도나 비판적인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로 비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허위 보도 대응’ 보다는 ‘보도 통제 강화’를 장려하는 말이 거리낌 없이 터져 나왔다.

미디어특위 박성중 상임위원장은 “지금 언론 환경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전제한 뒤 “매크로 시스템, 댓글부대 등도 같이 곁들여서 전체 여론이 조작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50%까지는 아니어도 40%라도 우리 쪽으로 어느 정도 공정하게 기울일 임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위원장 길환영 전 KBS 사장도 “우리 언론 상황이 황 대표가 말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정확하게 지적해주셨다”며 “총선에서 승리하고 2년 후 대선까지도 승리해서 다시 더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중차대한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길 전 사장은 “미디어특위 위원들의 면면을 보니 언론 각 분야에서 정말 전문성을 인정받으실 만한 분들이 모이셨다”며 “좀 늦었지만, 오늘 미디어특위가 만들어지고 활동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 굉장히 축복된 일이다. 양대 선거 승리를 위해 정말 전쟁을 치른다는 단단한 각오로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을 만나 ‘미디어특위 위원 자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나중에 다른 기회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길 전 사장의 과거 보도탄압’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면면을 잘 보시라”고 일축했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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