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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규제가 촉발한 일본맥주 불매, 하이트진로에 기회 될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뉴시스, AP통신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오히려 국산 맥주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돼 빠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는 하이트진로 ‘테라’는 일본 불매운동 바람을 타고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규제조치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만큼 다른 수입 맥주나 국산 맥주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국내 맥주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불매운동’으로 수입 맥주의 ‘최강자’로 불리는 일본산 맥주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일본 맥주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의 선택이 국산 맥주와 다른 수입 맥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산 맥주와 다른 나라 수입 맥주의 판매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맥주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발표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의 같은 기간에 비해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롯데마트도 일본 맥주 판매량이 10.4% 감소했다. 반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른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매출은 각각 2.9%, 3.6% 상승했다.

국내 ‘빅3’ 편의점인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본 맥주에 대한 매출이 GS25는 23.7%, CU는 11.6%, 세븐일레븐은 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입 맥주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아사히’는 ‘칭따오’와 ‘하이네켄’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에도 빅3 편의점 맥주 전체 매출은 평균 1.9% 늘었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가 국내 맥주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분 중 상당 부분이 국내 판매 중인 다른 수입맥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줄어든 일본 맥주 매출은 다른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대부분은 다른 수입 맥주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폭이 큰 편의점의 경우 4캔 1만원에 수입 맥주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라며 “일본 맥주를 사지 않더라도 굳이 국산 맥주를 사기보다 다른 4캔 1만원인 수입 맥주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테라'
하이트진로 '테라'ⓒ하이트진로 제공

일본 맥주 매출 감소에 ‘테라’ 성장 탄력 붙을까
... 하이트진로, 일본 불매 운동 반사이익 수혜주로 기대감↑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이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들은 국산 맥주의 매출 역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일본 맥주를 사지 않는 소비자들이 다른 수입맥주를 찾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저렴한 값에 대량 구매가 가능한 대형마트에서는 충분히 국산 맥주의 매출이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 맥주 매출 감소가 ‘테라’의 성장세에 속도를 붙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1억병이 넘게 팔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라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출시된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판매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처음 100만 상자 판매 돌파까지 41일 정도 걸렸다면, 두 번째 100만 상자 돌파는 36일, 세 번째는 31일 정도 걸렸다”며 “다음 달이나 돼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수입 맥주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일본 맥주의 매출 감소는 테라의 성장에 있어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테라가 신제품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본 맥주를 먹던 소비자가 새로운 맥주를 찾을 땐 먹어보지 못한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부분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된 테라가 분명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에 대한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전략도 일본 맥주를 대신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테라는 마케팅에 있어 ‘친환경’과 ‘자연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대부분이 프리미엄인 일본 맥주를 찾던 소비자들이 국산 맥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일본 맥주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맥주를 찾게 될 것”이라면서 “테라는 프리미엄 맥주 수준의 퀄리티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일반 맥주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테라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개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1450원(9.01%) 오른 1만7550원으로 출발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지난 10일 장 초반 2만34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주류업계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할수록 국산 맥주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일관계 문제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큰 영향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엔 직접적인 경제 규제라는 점에서 불매운동의 여파가 훨씬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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