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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노회찬 1주기 맞아 추모집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출간
노회찬 추모집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노회찬 추모집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인물과사상사

2019년 7월 23일은 고(故) 노회찬 의원의 1주기다. 노회찬 의원은 평생 진보정치의 길을 걸으며 노동자와 농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의 1주기를 맞아 추모집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가 출간됐다.

제1장은 월간 ‘인물과사상’에서 진행한 노회찬 의원과의 인터뷰 모음이다. ‘노회찬과 삼성 X파일’은 2013년 4월호, ‘노회찬과 노무현’은 2009년 7월호, ‘노회찬과 진보정치’는 2005년 6월호에 실린 인터뷰다.

제2장은 강수돌 고려대학교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이 노회찬 의원을 회고하며 쓴 글을 묶었다. 강수돌은 1996년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에서 강의할 적에 노회찬 의원과 김문수 의원을 만났던 때를 기억한다. 그 수강생 중에 두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은 1970~1980년대 거물급 노동운동가였지만, 김문수는 더는 옛날의 이념이나 운동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보고 보수적 현실 정치와 손을 잡았다. 반면, 노회찬은 오히려 그럴수록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애정을 갖는 진보적 현실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보았다. 노회찬은 1982년 노동운동을 위해 대학생 신분을 포기하고 노동자 신분으로 ‘존재 이전’을 한 후 “사회변혁을 위해서는 노동자가 되어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노회찬 의원은 인민노련 창립 이후 약 20년 동안 진보정당 운동에 매진했다. 진보정당 운동이 녹록지 않았지만, 노회찬 의원은 마음이 부서져도 새롭게 열리며 또다시 일어났다. 그는 노동자의 영원한 친구이자, 희망이 아이콘이 되었다.

우석훈은 노회찬 의원이 늘 명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한다. 노회찬 의원은 기회가 날 때마다 사람들을 웃을 수 있게 해주려고 했다. 그것이 ‘삼겹살 불판’ 같은 촌철살인의 언어가 되었다. 그러면서 노회찬 의원은 학번과 학벌 없이 살던 친구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 내에도 학벌과 위계가 있을까? 그러면 안 된다고 머릿속으로 생각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소개할 때 제일 먼저 학교부터 소개하고 학번 소개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인지한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은 누구와도 친구가 되고, 누구의 손이라도 덥석 잡아주고 힘내라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선배와 후배를 원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원했던 것 같다. 국회의원 노회찬, 운동 선배 노회찬, 진보정당의 창업자 노회찬 같은 딱딱하고 위계 넘치는 표현보다는 그냥 ‘사람들을 잘 웃겼던 친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대 의원은 노회찬 의원을 회고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아직도 너무 생생한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담담하게 회고하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 노회찬 의원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노회찬 의원의 부재는 상실이자 고통이었다. 2018년 9월, 노회찬 의원이 없는 국회가 열렸다. 노회찬 의원의 자리는 김종대 의원의 바로 뒷자리였다. 원내 대변인인 김종대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처럼 뒤를 돌아보았다. 그날도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지만, 노회찬 의원은 없었다. 머리로는 노회찬 의원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지난 2년간 몸에 밴 습관은 아직도 그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표결 상황이 표기되는 전광판에도 노회찬의 이름은 없었고, 명패도 없어 본회의장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치적 고아가 되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제3장은 노회찬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로 연설한 글을 묶었다. 여기에 손석희 JTBC 앵커의 글과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의 글을 덧붙였다. 손석희 JTBC 앵커는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신념과 원칙, 방향성을 한 번도 잃지 않고 지켜”온 사람이면서 동시에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어지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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