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동물권 활동가가 경기도 농가 침입해 새끼 돼지 3마리 빼내온 이유
이희지 디엑스이서울 대표가 경기도 한 농가에서 새끼 돼지를 구조했다.
이희지 디엑스이서울 대표가 경기도 한 농가에서 새끼 돼지를 구조했다.ⓒDxE-Seoul

동물권 활동가들이 경기도의 한 농장에 잠입해 새끼 돼지 3마리를 빼내오는 ‘공개구조’ 활동을 펼쳤다.

디렉트액션에브리웨어서울(Direct Action Everywhere-Seoul·DxE, 이하 디엑스이서울)은 지난 27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구조 영상을 공개하고 돼지 농가의 실태를 폭로했다.

공개구조(Open rescue·오픈 레스큐)란 농장, 도살장 등 비인간 동물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는 현장에 침입해 상황을 공개하고 감금된 동물을 구조하는 활동이다.

이희지 디엑스이서울 대표 등은 최근 새벽 경기도의 한 종돈장 분만사에 몰래 들어가 병들어 있는 새끼 돼지 2마리와 죽은 새끼 돼지 1마리를 구조했다. 종돈장이란 6개월 후 ‘고기’가 될 새끼 돼지를 번식시키는 곳이다.

디엑스이서울에 따르면, 해당 축사는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과 다수 상을 받은 우수 종돈장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까만 먼지가 뒤덮여있었다. 먼지 위로 돼지에게 쓰이는 약품들이 놓여 있었다.

경기도 한 종돈장 내부
경기도 한 종돈장 내부ⓒDxE-Seoul
경기도 한 종돈장 내부
경기도 한 종돈장 내부ⓒDxE-Seoul

분만사 내부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어미 돼지는 몸집만 한 스툴에 갇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 주변엔 탯줄이 채 잘리지 않은 새끼 돼지 사체가 쌓여 있었다. 살아있는 새끼 돼지들은 사체 더미 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기도의 한 종돈장 분만사 내부
경기도의 한 종돈장 분만사 내부ⓒDxE-Seoul

이 대표 등은 새끼 돼지 3마리를 구조했다. 살아있는 새끼 돼지 2마리는 관절염으로 움직이지 못해 젖도, 물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라가고 있었다. 관행상 이런 돼지들은 바닥에 패대기쳐 도태된다. 아울러 돼지 사체가 쌓여 있는 곳에서 죽은 새끼 돼지 한 마리도 구조했다.

이들은 살아있는 새끼 돼지 2마리에게 ‘새벽이’와 ‘노을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구조된 돼지들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완치되는 대로 안전한 땅으로 이사해 남은 삶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디엑스이서울 관계자는 밝혔다.

종돈장에서 구조된 새끼 돼지
종돈장에서 구조된 새끼 돼지ⓒDxE-Seoul

또 이들은 죽은 새끼 돼지 ‘별이’와 다른 동물들을 추모하기 위한 장례식을 다음 달 3일 진행할 예정이다.

디엑스이서울 관계자는 “공개구조는 축산사회가 감추는 폭력의 현장에 직접 침투하는 시민불복종 비폭력 직접행동”이라며 “육식주의에 의해 감춰진 폭력의 연결고리를 밝혀내고, 고통의 현장에 있는 동물들을 만나는 과정을 공개해 사회 변화를 촉진한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디엑스이서울 활동가들은 고깃집, 초밥집 등 식당에서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다”라며 방해시위를 벌여왔다.

동물권 활동가들의 풀뿌리 커뮤니티인 디엑스이는 지속 가능한 동물권 활동과 동물의 자유, 행복, 안전을 위한 사회 변화를 위해 모임을 기획하고 있다.

강석영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