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만민보] ‘더 히든’ 전철민, “6년차에 노래방에 노래 등록돼 행복”
없음

지난 몇 년간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이나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이 나왔다. 정말 많은 도전자들이 나왔고 주목받은 이들도 많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가수가 된 사람은 많지 않다. 보컬그룹 ‘더 히든’의 전철민(32)씨도 과거 몇차례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가수가 되기 전까지 여러차례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철민씨는 과거 JTBC ‘히든싱어’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수 김범수의 목소리와 창법을 똑같이 흉내 낸 모창 능력자로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함께 나온 출연자들(임성현, 장진호)과 그룹 더 히든을 결성하고 6년 차를 맞았다.

보컬그룹 '더 히든'의 전철민
보컬그룹 '더 히든'의 전철민ⓒ제공 내추럴리뮤직

해마다 많은 신인가수가 데뷔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철민씨는 어떻게 실패를 딛고 일어나 가수가 되었을까?

철민씨는 어릴 때부터 꿈은 단 한 가지 바로 가수였다. 그러나 그는 음치였고 이를 극복하려고 틈만 나면 노래를 불렀다.

“군산의 저희집이 산과 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이 별로 없는 밤이나 새벽에 노래 부르기 좋았습니다. 집에서 부를 때면 마이크 달린 헤드폰이 있어서 날이 새도록 불렀고 다른 가수들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부르려고 노력했어요.”

“덕분에 군산이나 전북지역 가요제나 노래 축제에 나가면 늘 3등 안에 들었어요. 동네에서 제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고 ‘나는 노력 안 해도 되겠다’ 이렇게 느끼던 시절이었죠. (웃음)”

그런 그가 생각을 바꾼 것은 군 전역 이후였다. 스물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대학 클래식과 신입생이 되었다. 가수가 되려면 보컬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여기서 체계적으로 박자, 발성, 호흡 등에 대해 상세하게 배웠다. 철민 씨 스스로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한 곳이기도 했다.

보컬그룹 '더 히든'의 전철민
보컬그룹 '더 히든'의 전철민ⓒ제공 내추럴리뮤직

“처음 보컬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제 목소리를 듣고 ‘좋은 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 내세울 만한 지식이 부족한 거 같으니 많이 알려주고 싶다’며 흥미롭게 보셨어요. 좋은 교수님들을 만나서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이론적인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었죠.”

철민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MBC에서 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에 지원했다. 대학에서 새롭게 배우기도 했고 예전에 나갔던 가요제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탈락이었다.

“이때 오디션에 정말 많이 나갔었어요. Mnet의 ‘보이스코리아’, ‘위대한 탄생3’ 등 정말 많은 곳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 떨어지고 갈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디 나가서 노래도 못하겠고 자신감도 다 잃게 되더라고요.”

그는 대학 졸업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서 보컬 트레이너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방과후 교사로 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의 마음 한구석엔 무대에 서고 싶은 자신의 꿈도 이루지 못했는데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무엇을 해줄 수 있나 하는 회의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회가 왔다. 과거 ‘보이스코리아’ 예선에서 김범수 ‘끝사랑’을 불렀던 철민씨 영상을 JTBC ‘히든싱어’ 작가가 보고 출연 요청을 해왔다.

“처음엔 못하겠다고 했어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김범수인데 나랑 노래를 같이하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연락이 계속오니 생각을 다시하게 됐어요. ‘이번이 아니면 언제 같이 무대에 설수 있을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그는 ‘히든싱어’에 출연해 김범수의 노래를 김범수의 복사판처럼 불러 화제를 모았다.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다른 가수 모창 능력자들(임성현, 장진호)과 함께 ‘더 히든’이라는 그룹을 만들었고 지난 2014년 9월 첫 번째 싱글앨범을 냈다. 방송에 이미 출연한 덕분인지 인지도는 상당했지만 모창 능력자라는 사실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과거 JTBC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더 히든의 전철민
과거 JTBC '히든싱어'에 출연했던 더 히든의 전철민ⓒ방송화면 캡처

“모창이라는 게 양날의 검이라더라고요. 행사를 나가면 ‘히든싱어’ 나왔던 걸 기억하시고 ‘얘네 짝퉁이네, 가짜네’ 그런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알아봐 주시는 건 감사한 데 그런 말들이 좀 상처가 되고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었어요. 모창 능력자보다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은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죠.”

더 히든은 올해로 6년차를 맞았고 작지만 소중한 성과들이 있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냈고 노래방에 타이틀곡 ‘누구땜에’가 등록되는 성과도 있었다. 게다가 일본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해외에도 이들을 봐주는 팬도 생겼다.

“요즘 다들 정규앨범 안 내려고 하는데 회사에서 무리해서 정규앨범을 내줬어요. 아홉 곡짜리 앨범을 내니 정말 뿌듯하고 기뻤어요. 게다가 우리 앨범의 노래가 노래방에도 등록돼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철민 씨는 가장 큰 행복으로 현재 멤버들을 만난 것을 꼽았다.

“지금 멤버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 사람들을 빼놓고 제 음악 인생을 거론할 수 없게 됐어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서로 도와주는 협동심도 좋아서 더욱 힘이 납니다. 처음부터 성격이 서로 잘 맞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융화가 되고 믿음이 생겼어요. 누군가 뭘 놓친 게 있으면 잘 잡아주고 도와주면서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한수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