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이른 푸른 은행잎이 떨어져 뒹구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어느덧 하나 되어 가는 애기똥풀 같은 텐트에 무더운 6월, 7월 한낮의 더위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날마다 1,500명 해고자의 절규를 경찰버스와 방패로 틀어막는 공권력의 만행을 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어렵게 얻은 국민의 정부인가, 한뜻으로 켠 촛불인데 국민과의 약속을 잊은 정부를 규탄합니다. 회유와 협박으로 자회사를 강요한 한국도로공사(도공)를 비호한다고 생각하니 울분을 삼킬 수가 없습니다.
자회사를 거부한다고 1,500명 노동자를 과거 외주사 시절 노동자 한 명 자르듯이 해고한 도공입니다. 도공이 외주사 시절 저지른 갑질을 잠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애인을 채용하면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오는데, 지원금이 끊기면 가차 없이 해고하고 다른 장애인 찾아다니면서 구걸 채용했습니다. 화장실 자주 간다고 근무 중 물 자주 마시는 것 싫어하고 폭언과 희롱을 재미 삼아 시간 때우기를 밥 먹듯이 했습니다. 굽실거리는 근무자를 완전 노리개로 전락시키는 인간이하의 외주사 갑질운영을 했습니다. 해고가 너무 쉬운 근무였기 때문에 헤픈 웃음과 아부, 비굴함으로 다닌 일터였고 다니고 싶어 견디어 왔던 수모였습니다.
1,500명 노동자 해고하고 총선 준비 중인 이강래 사장
정부와 민주당 해고 노동자 더이상 외면하면 안 돼
“해고자 모두 복직할 때까지 투쟁 끝나지 않을 것”
‘고용안정 원한다’고 1.500명 해고한 도공입니다. 그 외 갑질은 뉴스로 많이 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트라우마들이 떠나질 않습니다. 해고자들이 한낮의 뜨거운 아스팔트 거리에서 복직을 외치고 절규합니다. 부당한 해고를 당한 노동자가 죽든지 말든지 외면하고 도공을 비호하는 대통령은 비정규직 철폐를 약속한 대통령이 맞습니까. 가정을 비우고 노숙하면서 부당해고와 싸우는 톨게이트 노동자의 말을 대통령께서 한 번이라도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이강래 사장은 도공 사장과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 서비스 회사 사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남원 지역구 출마를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와 민주당은 부당하게 해고당한 노동자를 계속 외면하면 안 됩니다. 우리에게 생업입니다. 어머니가 없는 가정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가정을 비우고 노숙하면서 전화로 식구들에게 안부를 묻고, “내일이면 되겠지”라고 또 내일을 말하는 심정을 헤아려 봤습니까.
오늘도 도공은 해고자에게 전화해서 자회사를 홍보하고 들어오라고 합니다. 기약 없는 투쟁이 될 거라면서 회유와 분열을 조장합니다. 도공의 반성 없는 뻔뻔함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들리면서 강해지는 노숙 투쟁입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밤마다 달빛에 서로를 격려하고 살찌는 노숙 투쟁입니다. 하나둘 늘어가는 시민들의 격려와 걱정에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도공은 자회사 꼼수를 버리고 비정규직 철폐에 앞장서는 공공기관으로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켜라! 우리는 강철같은 민주노총 노동자다. 전국 노동자 연대로 녹슬 시간이 없다. 동지를 믿고 조직을 믿고 우리는 전국 노동자 연대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앞장서는 톨게이트 노동자가 되기로 했다. 해고자 전원이 복직되는 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윤국헌 무안톨게이트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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