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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보] ‘핫이슈’의 연습생, ‘퍼포먼스 감독’으로 돌아오다 - 황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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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에 출전한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었다가 드림캐쳐컴퍼니(구 해피페이스) 퍼포먼스팀 감독이 된 황수연 씨(이하 경칭 생략)를 만났다.

2016년 ‘프로듀스101’ 방영 당시 포미닛의 ‘핫이슈(Hot Issue)’ 무대에서 과감한 퍼포먼스로 최다득표 2위를 차지했던 인물이다. 당시 1위와 3위는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던 김세정과 임나영이었다.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감독 부임’은 꽤나 멋진 소식이었다.

황수연은 자신의 소식이 알려진 데 “제가 뭐라고…”라며 얼떨떨해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에 나왔으니 반쯤 공인이긴 한데, 이렇게 주목 받을 줄은 몰랐다. 내가 뭐라고…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연습생 때는 회사에서 내 말 안 들어줬는데, 이제는 내 말을 따라 주니 재미있다”라며 웃었다.

프로듀스101 출연자 황수연 근황
프로듀스101 출연자 황수연 근황ⓒMnet, 황수연


‘프로듀스101’ 그 이후

‘프듀’ 이후 황수연은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 솔로 준비를 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회사를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회사에서 가수 준비를 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고.

“노래도 열심히 해 보고, 춤도 혼자 열심히 해 봤죠. 학원 레슨도 하고, 춤 추는 사람들 만나며 지내죠. 그러다가 태민 콘서트 일이 들어왔어요.”

그가 본격적으로 일을 다시 시작한 것이기도 하지만, 태민 콘서트의 댄서로 서 보니 남다른 특별함이 있었다고 한다.

“태민 콘서트는 퍼포먼스가 (여타 콘서트에 비해) 강하거든요. 그래서인지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게끔 (태민이) 해줘요. 보통 (다른 콘서트에서는) 댄서들이 무대 도중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태민 콘서트는 무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채우죠.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즐겁습니다.”

태민 첫 솔로콘서트 무대에 오른 황수연
태민 첫 솔로콘서트 무대에 오른 황수연ⓒ황수연 인스타그램

태민 콘서트는 눈과 귀 모두 즐겁기로 유명한 콘서트다. 퍼포먼스의 수준이 다르다. 태민 콘서트로 황수연 본인도 발전을 이뤘다고 한다.

“여자 춤밖에 못 추던 제가 덕분에 남자 춤도 추게 됐어요. 춤에도 여러 스타일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계기가 됐어요. 또 자신감도 얻게 됐죠. 댄서들은 안 되는 게 없어요. 특수 신발 없이도 기울어진 무대 위에서 춤을 해내고, 몇 박자만에 약 8m 동선을 눈에 띄지 않게 이동해서 아무렇지 않게 춤을 추고…. 대단한 존재에요.”

댄서들의 직업의식에 관한 이야길 듣다 보니 자연히 가수 청하가 라디오에서 ‘백댄서가 아니라 댄서’라고 토로했던 게 생각났다. 청하와 황수연은 ‘프로듀스101’에 함께 출연도 했던 사이다. 황수연은 청하의 말에 100% 공감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댄서가 백댄서면, 스태프도 ‘백스태프’라고 해야죠. 그렇게 말하지는 않잖아요? 일부에서는 ‘댄서가 왜 화장을 하냐’, ‘노래에 맞춰 입은 왜 열고 표정연기도 하냐’라고 하기도 해요. 그것도 ‘백댄서’라고 보는 시선이거든요. 오디션으로 댄서를 뽑고, 퍼포머로서 대우해주는 외국처럼,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해요.”

황수연
황수연ⓒ황수연

댄서로 살아가는 데 자부심을 보이면서도, 일견 가수로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여전히 갖고 있었다. ‘프로듀스101’ 이후 일정 시간이 흐르도록 그 마음이 자신을 괴롭히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댄서 일은 했거든요. 그때는 댄서가 정체성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죠. 예전엔 다른 걸그룹 무대 설 때는 괴로웠어요. 지금은 괜찮지만… 안 보이는 데에서 울기도 했고.”

황수연은 댄서 일로 본격 나섰었던 이유를 “생계 때문에”라며 쿨하게 말하곤 웃었다. 그러고는 한 발 더 나아간 아티스트로서의 꿈에 대해 말했다.

“제가 퍼포먼스 감독이거든요. 안무 감독이 아니에요. 퍼포먼스 감독이라 하면 그저 안무 짜는 사람으로 국한해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제가 (관장)하는 범위를 넓히고 싶어요. 저야 노래도 불렀고, 연습생도 해 봤기에 아이돌 친구들의 마음도 다른 이들보다는 잘 알고, 뭘 해야 멋지게 보이는지도 알거든요. 전체적인 무대 연출자로서 살아가고 싶어요.”

노래하는 황수연
노래하는 황수연ⓒ황수연 인스타그램


퍼포먼스 감독 황수연

퍼포먼스 감독이 된 이후 황수연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안무 짜고, 방송 무대 만들어 주고, 연습생 레슨도 하고 심지어 녹음하는 것도 봐 준다고.

“급하게 무대를 만들어 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최근에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뮤직비디오에 당장 쓸 멋진 장면을 띄엄띄엄 미리 작업해 촬영을 마쳤는데, 시간이 흘러서 완곡(안무)을 짜야 하는… 촬영된 장면 사이사이에 쓸 안무와 동선을 만드는 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걸그룹 오마이걸의 최근 활동곡 ‘번지(Bungee)’ 퍼포먼스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강한 퍼포먼스로 인상이 남아 있는 그이기에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의 오마이걸 안무를 맡았다는 점이 신선했다.

“사실 안무 짤 때 좀 당황했어요(웃음). 저는 귀여운 걸 잘 못 한단 말이죠. 어쩔 수 없이 제 스타일대로 만들었어요.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안무가 시안 쓰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런데 저희 팀 것이 채택됐더라고요. 막상 오마이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니 너무 귀여웠고, 정말 예쁘게 해 줘서 만족스러웠어요. 타이틀곡은 처음 작업했는데, 좋은 기억입니다.”

오마이걸 노래 번지 콘셉트 사진
오마이걸 노래 번지 콘셉트 사진ⓒWM엔터테인먼트

회사 직원으로서는 어린 나이어서인지 아직도 연습생으로 봐 주는 이들이 있다는게 그의 회사생활의 작은 즐거움이라고 한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면 ‘안녕~’하고 지나가는 분들이 가끔 있다면서 “아, 아직 어려보이나봐요”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지금의 황수연이 되기까지

진반농반 ‘생계’라며 웃어 보였지만, 춤에 입문하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다. 16살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16살 어느 날, 천둥번개 치고 비내리는 여름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어머니께 ‘춤을 춰야 할 것 같아.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했죠.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수를 하고 싶긴 했는데, 춤을 도구로만 생각했거든요. 춤도 잘 추면 오디션에 빨리 붙겠다는 생각 정도만 갖고 있었죠.”

황수연
황수연ⓒ황수연

그렇게 춤을 시작했다. 바로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고. 고 1 시절 ‘데뷔 사기’를 당하는 쓴맛을 본 그는 ‘스펙’을 쌓기 위해 나갈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결정적인 인연을 만난다.

“대회, 공연 다니다가 그룹 달샤벳의 지율 언니를 만났어요. 고 3때였습니다. 걸그룹 준비하는 중인데, 회사에 들어와보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그 때 달샤벳 준비 중이었죠. 그렇게 해피페이스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당시 지율의 눈길을 잡아 끈 건 무엇이었을까. 황수연은 자신의 퍼포먼스가 ‘눈에 띈다’라고 자신했다. 무대에 서는 게 좋다는 그는 “항상 감사하다고 기도하고 무대에 오른다. 누구라도 날 보고 꿈을 꾸고 힘을 얻어갔으면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바람이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여전히 그를 기억하게 하는 '전설적' 영상

‘눈에 띈다’는 건 이미 그가 3년 전에 증명한 바 있다. 소위 통편집에도 불구하고 황수연은 ‘프로듀스 101’ 4회에서 방송된 한 무대 덕분에 여전히 기억된다. 이에 관해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키워 온 쇼맨십 덕분”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공연 많이 다녔거든요. 춤 추고 노래하고 랩하고… 그 때 쇼맨십의 맛을 봤어요(웃음). ‘이렇게 하면 좋아들 하시는구나’하는 걸 아는 것 같아요.”
“그 방송 때는 현장 투표가 걸려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방송에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한데, 현장에 와 있는 사람들 마음을 홀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죠. 마침 댄스 브레이크가 있는데 제가 해야 한다고 (PD님이) 이야기하더라고요. 원곡자(그룹 포미닛)가 하는 게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자는 생각으로 퍼포먼스를 했어요.”

결과는 위에서 말했듯 성공적이었다. 현장투표에서 100여 명의 연습생 중 2등을 차지했다.

황수연
황수연ⓒ황수연

버틴 덕분에… 30대 중반엔 ‘총연출’ 꿈꾼다

가수 지망생, 연습생, ‘프로듀스101’ 참가, 댄서 생활을 거쳐 자신이 연습생으로 있던 회사의 퍼포먼스 감독으로 부임한 황수연. 그는 포기하지 않고 버틴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사실 전 ‘무조건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어요. 특별한 근거는 없는데, 잘 되게 만들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죠. 그게 뭔진 모르지만, 그 덕분에 성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행복하죠. 좋아하는 일로 돈 벌잖아요.”

가수로 시작해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가 된 심재원을 롤모델로 언급한 황수연은 “댄서, 밴드 코러스 모두 쓰고 조명도 쓸 줄 아는 연출자”를 자신의 꿈으로 삼았다. 종합하면 콘서트의 총 연출자다.

“40대 되기 전에…. 그땐 결혼해야 하니까요(웃음). 30대 중반쯤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요. 10년 넘게 일을 해서 퍼포먼스 감독이 되는 게 보통인데, 저는 2년만에 해냈잖아요.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빠르게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동현 기자

가요/방송 분야를 담당하는 연예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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