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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가을 환절기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관리법
비염
비염ⓒ자료사진

며칠 전부터일까요. 저녁에 자려고 누웠는데 푹푹 찌는 더운 바람이 아니라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한 환자분과 농사짓는 사람들은 24절기에 맞춰서 작물을 키우는 공식이 있다면서 그게 지금까지 딱딱 들어맞는게 선조들이 지혜가 대단하다 이런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23일 더위가 수그러든다는 ‘처서’를 지나면서부터가 아닌가 유추해봅니다. 이제 조금씩 일교차도 커지고, 해도 빨리 지고, 시원한 바람도 아침저녁으로 불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안타깝게도 더위가 가신다는 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좋은 소식만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코는 온도나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보면 2016년 기준으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진료받은 환자수는 여름철(6-8월, 월평균 약 64만명)과 가을철(9-11월, 월평균 약 115만명) 80% 가량 차이가 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입니다. 주로 코가 가장 심하게 막히는 경우는 누웠을 때고, 콧물이나 재채기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사람에 따라 30분에서 심한 경우는 ‘하루 종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계속 나타납니다. 콧물이나 재채기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수록 중증에 가깝다고 봅니다. ‘알레르기(allergy)’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낱말 allos가 어원이고 "변형된 것"이라는 뜻인데, 위키백과에 보면 ‘면역 시스템 오작동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별 영향이 없는 물질이 특정 사람에게만 두드러기,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알레르기 비염은 어떤 물질들에 코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죠. 이런 알레르기 비염이 지속되면 우리가 흔히 다크서클이라고 하는 눈 밑의 피부색 변화 ‘allergic shiner’나 코가 가려워서 코를 위.아래로 비비는 행동을 하는 ‘allergic crease’ 등의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원인이나 증상, 특징들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가인 의사들도 단순히 영상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병력청취나 육안검사 등 다각면을 고려하려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합니다.

비염
비염ⓒ자료사진

알레르기 비염의 예방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사람에 따라 너무 다르고, 혹은 너무 많기 때문에 이것들을 다 회피하는 것은 실제로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가을철 환절기에 일교차가 없게 생활하라고 한다든가, 공사현장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노동자들에게 먼지를 피하라고 한다든가 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지요.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으로 추천드리는 것이 마스크입니다. 마스크는 코와 입만이라도 외부 온도나 습도의 영향받는 것을 줄여줄 수 있고, 또한 방진 등의 기능이 있는 마스크라면 황사나 미세먼지 같은 것으로부터의 노출도 배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비염이 있는 환자들은 감기를 만났을 때 태풍이 불 듯 원래 갖고 있던 증상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불난 집에 산소통을 던져놓는 격이지요. 춥게 생활하지 말 것,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실 것, 손을 자주 씻고 청결을 유지할 것. 등등 일상적으로 많이 알려진 감기 예방법을 가을 환절기에는 더 신경써야합니다.

비염에 도움이 될만한 한의학 팁

한의학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비염환자마다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여러가지로 나눠놓았습니다. 이를 ‘변증(증상을 분별)’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寒熱변증’에 따라 도움이 될만한 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만, 직접 뵙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몸 상태에 따른 변증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정확한 진단을 원하시면 한의원에 직접 내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상시에 아랫배나 손발이 차다고 느끼고, 밖이 추울수록 그 증상이 심해지시는 분들의 비염에는 ‘생강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준다고 합니다. 반면에 콧김이 따뜻하거나 뜨겁고 비염증상이 심할 때 두통이 동반되면서 콧물 양상이 맑은 콧물보다는 주로 하얗고 끈적한 콧물에 가깝다고 생각되시면 ‘유근피(느릅나무)차’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근피는 소염작용이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단, 여러가지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홈케어 팁으로 비염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곧 있을 대명절 ‘추석’을 비롯해 올 가을, 독자분들 가정에 화목과 웃음이 깃들기를.

안준 전주 미소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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