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브라질 : 아마존의 재해는 보우소나루가 만든 인재
브라질 아마존에 속하는 알타미라의 삼림이 불타오르고 있다. 2019.8.27
브라질 아마존에 속하는 알타미라의 삼림이 불타오르고 있다. 2019.8.27ⓒAP/뉴시스

편집자주/아마존의 산불은 세계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조바심을 낼 듯 한 브라질 정부는 오히려 느긋하다. 극우파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아마존의 ‘개간’을 지지해 온 인물이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인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보우소나루 정권 자체가 지구에 대한 커다란 위협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원문은 The Guardian view on the threat of Bolsonaro:tropical disaster is man-mad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에서 한 발자국 물러서자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이런저런 연합을 꾸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달 프랑스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이렇게 만들어 진 그룹 중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아마존의 삼림 벌채 가속화와 관련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구온난화를 1.5도 안쪽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려면 열대우림의 보존이 꼭 필요하다. 이는 인류의 생존만 걸린 문제가 아니다. 알려진 지구의 모든 동식물종 중 10%가 아마존에 서식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주에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글자 그대로”라고 트윗을 올렸다. 그리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국제적인 위기다”라고 썼다. ‘트럼프스러운’ 선제 공격성 트윗이지만 법과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였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일축하려 했다. 하지만 불과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자 그의 태도는 바뀌었다.

마크롱은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함께 브라질이 최대 참여국인 남미 경제 공동체 메르코수르(Mercosur)와 유럽연합(EU)와의 통상협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협박했다. 물론 아마존에 대한 우려를 빌미 삼아 양국이 자기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압력이 통했다. 결국 보우소나루는 불 진화에 군을 동원했다. (걱정할 정도로 드문드문 군을 투입했지만 말이다.) 미국 백악관조차 열대우림을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전술적 승리이다. (부끄럽게도 여기에 영국이 기여한 바는 없다. 영국은 올바른 것을 위해 싸우는 것보다 브렉시트 이후에 적용될 무역 협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는데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보우소나루의 생각을 바꾸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1월에 권력을 잡은 보우소나루는 여러 요직에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들을 앉혔다. 7월에 브라질의 국립우주연구소가 환경 보호 정책이 후퇴하고 그 시행마저 약화됨에 따라 아마존의 삼림 파괴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하자 보우소나루는 그 수치들이 가짜라며 국립우주연구소장을 해임했다. 전달된 말을 듣지 않고 말을 전한 사람을 죽인 것이다.

아마존의 삼림 파괴는 위험한 임계치에 거의 도달할 정도로 진행됐다. 자체적으로 구름이 생성되지 않을 정도로 아마존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나무가 사라짐에 따라 강우량이 줄어들면 삼림 파괴가 저절로 진행된다. 그렇게 되면 거대한 아마존 분지가 열대우림보다 사바나에 가까워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을 대기업이 “개발”해야 할 “숫처녀”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경제가 여전히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우소나루는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런데 적어도 세계 지도자의 일부는 (올바르게도) 이를 위해 지구를 조금이라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 세계의 열대우림은 몇몇 나라에만 존재한다. 그중 30%가 브라질에, 그리고 15%가 인도네시아와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다. 전 세계 열대우림의 파괴는 2016년부터 2017년 사이에 21세기의 어떤 해보다도 심각하게 진행됐다.

열대우림을 보존하고 숲을 복구하는 것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이다. G7이 아마존 화재 진화를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 그 출발점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목표와 보호는 강력하게 시행될 때에만 효과가 있다.

유럽인들은 탄소 집약적인 음식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식생활을 고쳐야 한다. 유럽은 또한 투명한 모니터링이 보장된 상태로 집행될 수 있는 법들이 보존정책과 함께 입안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유럽 시장의 접근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개발 양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브라질은 1인당 GDP가 미국의 약 30%정도에 머물러 있어 중간소득함정(middle-income trap)에 빠져 있다.

숲이 농경지만큼 소중하게 다뤄지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자연자원을 보살피는 경제체제가 필요하다.

이것은 모든 국가가 자국을 최우선시하는 것에 비해 미래를 위한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정혜연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