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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9월 하순 북미대화 용의 있다... 새로운 계산법 가져와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기자회견 장면 (자료 사진) 2019.03.01.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기자회견 장면 (자료 사진) 2019.03.01.ⓒ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9월 하순경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에 북한이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했다.

북미협상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최 제1부상은 9일 밤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에서 대조선(북한) 협상을 주도하는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조미 실무협상 개최에 준비돼 있다고 거듭 공언한 데 대하여 유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 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담화는 그동안 북한이 미국의 연이은 협상 재개 촉구에도 묵묵부답을 이어가던 중 정권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마침내 반응을 내놓은 것이라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방북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에 북미협상 복귀를 촉구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왕 외교부장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양국은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이는 매우 시기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br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김철수 기자

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북한을 향해 대화 재개 촉구 메시지를 발신한 점도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 시간) 모교인 미시건대학교 강연 도중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고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핵무장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실패에는 늘 결과가 따른다”며 “국제사회가 이 일(북한 비핵화)에 실패하면 북한이 아시아에서 마지막 핵보유국이 아닐 것이라는 헨리 키신저 박사의 말이 맞을까 우려된다”고 한일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비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한일 핵무장에 대한 거부감이 큰 중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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