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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름 동안 세 대 불탄 현대 코나EV, 국토부·국과수 집중 조사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등이 최근 보름 사이 세 차례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사건을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소방당국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만든 전기차 모델 코나EV 화재 사고가 보름간 최소 세 건 이상 발생했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3건의 화재는 통상적인 사고가 아니”라며 “사고 경위와 원인 조사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차량 2대를 확보하고 있는 국과수 측은 방화 등 범죄 혐의 파악을 넘어 부품 결함에 의한 화재 가능성까지 정밀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28일 강원도 강릉시, 8월 9일 경기도 부천시, 8월 13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보름간 3건의 코나EV 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주차 중인 상태에서 불길이 솟았다. 이중 세종시 화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해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의 신속한 출동과 화재 진압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지난 8월 13일 세종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3일 세종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세종소방서
지난 8월 13일 세종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3일 세종 한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세종소방서

자체 결함에 의한 화재 가능성 커
3건 모두 배터리 쪽에서 불길 솟아
국토부, 두 개 연구소 비교 검사하는 등 정밀 감식 나서

불과 보름 사이에 연이어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는 차체 결함 가능성이 크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CCTV와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세종과 부천에서 발생한 두 건의 화재는 방화나 실화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건인, 강릉 소방관계자 역시 “방화를 의심할만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 건의 화재 모두 배터리가 있는 후방 하측에서 불이 시작됐다. 뒤쪽 양 바퀴 사이로 불길이 타올랐다. 강릉과 세종에선 충전기가 꽂혀있었지만 이미 충전이 완료되고 전력이 흐르지 않은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부천은 충전기가 꽂혀 있지 않았다. 전류계통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릉과 세종의 코나EV 화재 차량 조사는 국과수가 진행 중이다. 통상 국과수 감식은 방화나 실화 등 범죄 혐의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누군가 불을 지른 것인지, 불을 질렀다면 어떤 방식인지를 밝히는 것이 감식 목적이다.

코나EV 화재 국과수 감식은 다르다. 범죄 혐의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한 이상, 자체 발화를 일으킨 차량 결함을 따지고 있다. 국과수는 시중에 판매된 코나EV 정상 차량을 사전 조사하고 현대차에 관련 부품 정보를 요청했다. 세종과 강릉의 조사관들은 사전에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두 차량의 발화 원인, 화재 전개 방식 등을 공유·비교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찾아낼 계획이다. 국과수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특정부품에서 자체 발화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9일 부천 상동 한 주택가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월 9일 부천 상동 한 주택가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부천소방서
지난 8월 9일 부천 상동 한 주택가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월 9일 부천 상동 한 주택가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부천소방서

객관성 결여된 현대차 자체 조사에 관계 부처·기관 주목
자동차안전연구원, 현대차에 부정기 추가 자료 요청
국토부 “통상적인 화재 아니라고 인식”

부천 화재 차량은 현대차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차량 주인이 현대차의 조사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차량을 조사중인 현대차는 소방당국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합동 감식도 사실상 거부하는 등 독단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독]부천 코나EV 화재, 소방당국 ‘합동감식’ 거부한 현대차

두 건은 국과수가, 한 건은 현대차가 자체 조사를 하는 상황에서 관건은 객관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인 현대차 단독 조사 결과를 소비자가 신뢰 해도 될 지, 면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관계당국은 현대차 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현대차 조사 결과를 검토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대차에게 자료를 받으면 즉시 타당성 검증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제작사가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정기 기술 자료 외에 코나EV 화재 원인에 대한 추가 자료를 현대차에 요청했다. 연구원은 국과수가 감식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감식 결과 공유와 함께, 공동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정기·비정기 자료와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대차 단독 조사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다.

현대차가 사전에 제작 결함을 인지하고 ‘몰래 리콜’ 한다거나 신고 없이 무상 수리에 나섰는지 여부를 감독하는 것 역시 자동차연구원이다. 연구원은 매달 현대차로부터 제출받는 제작 결함 시정 내용, 현대차가 교환·무상수리 등을 목적으로 자동차정비업자 주고받은 자료, 자동차 리콜센터 접수 내용 등을 분석 중이다.

주무 부처인 국토부는 ‘제2의 BMW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화재가 발생한 직후 국토부는 자동차연구원과 협조해 화재 현장에 연구원을 파견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현재는 조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추가 화재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BMW 사태를 겪으면서 차량 결함 감시·조사체계를 개선했다”며 “이번 코나EV 화재도 통상적인 사고는 아니기 때문에 연구원과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코나EV 화재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식은 빠르면 이달 하순, 늦어도 10월 중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천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검토 중인 현대차가 조사를 마쳤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동차연구원과 부천 소방당국은 현대차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요청했으나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화재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제작사 책임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정밀 검토는 국과수 감식 결과, 현대차 보고서 검증 이후에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8일 강릉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7월 28일 강릉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강릉소방서
지난 7월 28일 강릉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7월 28일 강릉에서 코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강릉소방서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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