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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9.1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해 이산가족의 기억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9.13.ⓒ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산이 70년이 됐는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우선 상봉 행사를 하는 것으로 합의문(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는데 진도가 빨리빨리 나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상봉 행사부터 늘려가고 화상상봉, 고향방문, 성묘 등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희망을 가져주시고 정부의 뜻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이산가족이 된 자신의 가족사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선친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며 모친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경남 거제로 피난했고 2년 뒤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전쟁통에 피난 온 분들은 허겁지겁 다 두고 내려왔기 때문에 생활기반이 없어서 고생한 분들이 많다”며 “우리 부모님도 북에 있을 땐 꽤 괜찮은 집안에서 많이 배운 분들이었고, 아버님은 해방 후에도 흥남시청에서 농업 담당 계장을 하셨던 분이었는데 피난을 내려와선 모든 삶의 뿌리를 잃어버리고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추석 때 전 민족적으로 고향을 찾아서 대이동을 하는데,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 고향을 찾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며 “우리는 그렇게 찾아갈 고향이라는 곳도 없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신 곳도 없고, 외가집도 없고, 명절이 되면 오히려 우리로선 잃어버린 고향, 부모님은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는 기회가 됐다”고 이산가족으로서 명절에 대한 기억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4년 7월에 열린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모친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정작 우리 쪽 상봉 신청은 순서가 오지 않았고, 이모님이 북쪽에서 신청한 게 선정돼서 만나게 됐다”며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워낙 상봉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오는 것은 없다. 앞으로 전면적으로 개방되지 않으면 (이모님을 다시) 보기 쉽지 않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함주군, 흥남시의 우리 옛날 살던 곳, 어머니 외갓집을 한번 갈 수 있으면 더 소원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백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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