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를 인정하지 않는 사측의 태도에 항의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울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연행됐다.
18일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와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농성 중이던 안전점검원 3명을 울산남부경찰서로 연행했다. 또 경찰은 전날 오후 8시20분쯤 시의회 옥상 입구 쪽에 있던 6명의 노조 관계자 퇴거불응으로 연행했다.
관련해서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오후 2시에 사측과의 교섭이 예정돼 있었고,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진압을 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의 강제진압을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안전점검원 3명과 노조 관계자 6명이 연행된 울산남부경찰서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찰) 지도부들이 모여서 위험성과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해 논의를 한 뒤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안전 확보를 위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위해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그분들의 의사도 중요하기에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 뒤 여경들을 위주로 외곽 쪽 안전을 확보하면서 내려오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 노동자들은 지난 5월 20일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 조합원 1명이 지난 4월 업무 도중 감금·추행미수를 겪은 뒤 극단적인 시도를 하는 일이 발생했고, 비슷한 사건이 이전부터 계속해서 발생해 왔음에도, 사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노사는 지속적으로 교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7일 진행된 교섭자리에서 사측 대표로 나온 사측 관계자가 가스안전점검원들의 성추행 피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조합원들이 더욱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해서 사측과 교섭을 해 왔고, 어제도 사측과 교섭을 했다. 그전에는 경동도시가스 사장과 교섭을 해 왔다. 그런데 어제는 도시가스 사장의 출장 이유로 자회사 고객서비스센터 사장이 나왔다”며 “교섭에서 고객서비스센터 사장의 거만한 태도, 피해자들의 피해를 인정하지 않는 언행 등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농성을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분회는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농성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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