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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대병원, 서울처럼 분당도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야

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노조와 합의하고도 분당에 위치한 분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3일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800명 전원을 직접 고용하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공공기관인 국립병원 노사가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에 합의한 것에 여론의 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의료기관에 만연한 노동유연화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서비스 질을 낮추는 핵심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터라 의미가 남달랐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분당의 분원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장이 운영책임을 맡은 사실상 서울과 같은 병원이다. 다만 서울은 노조가 민주노총 의료연대 소속이고 분당은 정규직 노조가 상급단체 없는 기업노조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서울은 정규직화가 합의된 마당에 분당은 비정규직을 그대로 쓰겠다고 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며 ‘정규직 전환’ 결단도 빛바래게 하는 행태다.

서울대병원 본원과 위탁을 맡은 보라매병원까지 합쳐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800명인데 반해 노조 추산으로 분당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1,400여명에 이른다. 노조는 사측이 분당분원에서 파견·용역직 사용을 더 남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보다 안 좋은 병원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분당서울대병원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안전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긴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에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을 결단하고, 9월 말까지 합의를 완료하기 위한 집중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만약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우리나라 최고 공공 의료기관 사용자답지 않은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될 것이다. 또한 같은 병원의 같은 비정규직이었지만 신분이 달라져, 사측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된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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