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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킹크랩 시연 無’ 결정적 증거 나오자 또 말 바꿔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민중의소리

네이버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재판에서 기존 진술을 또다시 번복했다. 김 지사의 유무죄 판단에 있어 핵심 쟁점인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증거가 제출된 데 따른 것이다.

19일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씨는 문제의 ‘킹크랩 시연’ 당일인 2016년 11월 9일 오후 김 지사의 동선과 관련해 “(김 지사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6시 30분에 (경공모 회원들끼리) 식사를 시작했고, 20분 정도 뒤인 6시 50분쯤 김 지사가 들어와서 복도를 지나갈 때 제가 맞이했다”며 “(김 지사는) 식사를 안 하고 와서 제가 바로 홀로 들어가서 브리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경공모 회원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지 여부는 킹크랩 시연 유무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단서다. (관련기사:킹크랩 시연은 없었다, 2심서 확인된 드루킹의 ‘김경수 엮기’ 날조 정황)

김 지사와 경공모 회원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이 맞다면 당일 저녁 동선상 드루킹과 특검이 주장하는 ‘킹크랩 시연’을 김 지사가 볼 수가 없어야 한다.

드루킹과 특검 주장에 따르면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 당일 2016년 11월 9일 저녁 7시경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하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했고, 경공모 회원들과 저녁식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8시까지 1시간 가량 경공모 측 브리핑을 들었으며, 브리핑 직후 다른 회원들이 빠져나가고 8시 7분부터 5~10분 정도 동안 킹크랩 시연을 했다. 시연이 끝난 후 드루킹 김씨와 10여분 간 독대를 했고, 강연장에서 나온 후 5분 정도 인사를 나눈 뒤 경공모 사무실을 떠났다. 따라서 김 지사는 늦어도 오후 8시 40분에는 경공모 사무실을 떠난 것이 된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에서 새롭게 제출된 김 지사 수행비서의 구글 타임라인에는 김 지사가 오후 5시 43분에 국회를 출발해 7시께 경공모 사무실에 도착한 후, 두 시간 조금 넘게 머물렀다가 오후 9시 14분에 경공모 사무실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또다른 물적 증거인 ‘닭갈비 영수증’에는 경공모 측이 당일 오후 5시 50분께 신용카드로 인근 식당에서 닭갈비 15만 원어치(20인분)를 결제한 것으로 나온다. 김 지사 방문 1주일 전에 드루킹이 “다음주 수요일은 닭갈비 20인분을 사서 데워서 저녁 대접을 하기로 했다. 조리해서 가져올 것이다”고 부인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도 나왔다. 따라서 김 지사가 도착 후 경공모 회원들과 식사를 했다고 전제했을 때 드루킹과 특검이 주장하는 킹크랩 시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7분은 식사를 마친 이후 경공모 브리핑이 진행된 시간과 겹친다. 즉 김 지사가 봤다는 ‘킹크랩 시연’ 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드루킹과 킹크랩 개발자 '둘리'가 당초 특검 조사에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가 “하지 않았다”고 번복한 것은 7시부터 8시까지 식사 시간이 없어야 브리핑 후 킹크랩 시연을 하는 시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특검과 함께 입을 맞춘 결과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종전에는 피고인과 식사했는지에 관해 조사받을 때 계속 왔다갔다 했다. 그러다가 특검의 5회 피의자 신문에서 ‘식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처음에는 식사를 한 것으로 기억했는데, 그건 제가 식사를 했으니깐 (그렇게 기억한 것)”이라며 “피고인이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다가 수사 받다보니 기억이 났던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씨는 김 지사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에 대해 변호인이 “종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물어보지 않아서 (말 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핵심 증인인 둘리의 법정 증언과도 차이가 생겼다. 앞서 지난 5일 재판 증인신문에서 ‘둘리’ 우경민씨는 당일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당시 우씨는 ‘식사 여부에 대한 기억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처음엔 소고기를 먹은 것으로 착각하고 (식사를 했다고) 말했고, (이후 특검 조사에서는) 먹지 않았다고 정정해서 다시 진술했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7일 한차례 더 기일을 열어 피고인 신문 절차를 거친 뒤, 11월 14일 결심공판을 끝으로 항소심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경훈 기자

법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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