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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류석춘 연세대 교수 파면 요구, 전방위 확산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취지의 망언을 대학 강단에서 쏟아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 파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연세대 동문과 재학생들은 류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시민사회는 류 교수 발언의 법적책임을 묻기로 했다.

류 교수가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고 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보수 성향 ‘교수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화살은 자유한국당으로도 향하고 있다.

2017년 9월 13일, 류석춘 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자료사진
2017년 9월 13일, 류석춘 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연세대동문들 SNS에
“파면 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의견 빗발쳐
논란 하루 만에 ‘온라인서명’ 돌입

류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장 크게 확산하고 있는 곳은 연세대학교 재학‧졸업생들 사이에서다.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는 22일 류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총장 항의 방문, 촛불집회 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류 교수 ‘망언 수업’(19일) 3일 만이자, 언론 보도(21일)를 통해 논란이 확산한 지 하루 만에 ‘온라인 서명운동’으로 파면 압박에 나선 것이다. 연세대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류 교수 망언 논란이 보도되자마자, SNS 단체방 등에서 ‘파면 활동에 나서자’는 회원들 의견이 빗발쳤다”고 말했다. 민주동문회와 함께 현 총학생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등도 파면 요구 활동에 동참한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류 교수의 발언을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일제의 아시아 여성 납치 감금 강간 성노예화라는 국가폭력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아베 총리 등 일본 극우세력의 나팔수 구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류 교수 망언은 인간과 여성으로서 가장 처절하게 존엄을 짓밟히고도 입을 열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일제의 추악한 범죄행위를 고발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인격적 살인행위”라며 “(류 교수 주장을)반박하는 학생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 또한 여성과 인권에 대한 본인의 천박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교육기본법 6조 ‘교육의 중립성’ 침해와 과 연세대학교 정관 59조 ‘교원의 직무 품위’ 규정 위반에 따라 파면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제와 독재에 항거해온 모교에서 류 교수의 망언과 같은 부끄러운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지 않는다면, 대학 당국 또한 이러한 역사 왜곡과 가짜 뉴스 유포 수업이 진행되도록 방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동문회는 “류 교수가 파면되어 연세대의 교정에서 쫓겨나가는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입장을 내고 “추가 피해 사례 수집 후 가능한 모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의연 “인권운동 깔아뭉개는 망발”
명예훼손·색깔론 법적 책임 묻는다

시민사회는 법적 대응에 나선다. 일부 수구 학회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근거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색깔론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역사 바로잡기를 ‘종북 활동’으로 몰아세운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 일본군 문서와 연합군 문서, 구 일본군 병사들의 증언과 피해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일본군성노예제 제도는 명백하게 일본군과 정부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행한 인도에 반한 범죄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권기구의 각종 보고서와 ILO전문가위원회 보고서 역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는 일본국가가 저지른 인도에 반하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공식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처벌 등을 권고했다는 점도 류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들었다.

류 교수가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은 북한 추종 단체다.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모아다 교육하고 있다. 정대협이 아니었으면 그분들 각자 흩어져 자기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 사회가 침묵하고 있을 때 피해자들이 용기 있게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가해국 일본 정부를 향해 사죄하고 배상하라며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싸웠던 그분들의 인권운동을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정의연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더 이상 훼손당하지 않도록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막말도 모자라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로 보는 게 옳으냐’는 학생의 질문에 (류 교수가)‘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 라며 성폭력 범죄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류 교수의 발언은 강의 중에 이루어진 것이라 하여 면죄부가 될 수 없으며, ‘강의’라는 명분으로 보호받을 수도, 정당화될 수도 없다”며 “ ‘학문의 자유’가 아닌 ‘학문의 자유’를 모욕하는 폭력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아베 규탄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08.10
지난 8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아베 규탄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08.10ⓒ김철수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출신 류석춘 교수
조국 사퇴 촉구 ‘교수 시국선언’에도 동참
“한국당 혁신은 매국‧역사 왜곡인가” 비판도

류석춘 교수가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한국당의 ‘친일 사관 논란’도 재점화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지난 21일 “류석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사람”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추종하는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보수 지식인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역사를 왜곡하고 굴종적 대일관계를 선린우호로 착각하는 수구 집단이 얼마나 왜곡된 역사의식과 지식 착란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 바닥을 들여다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의 망언이 자유한국당 비판으로 번지는 또다른 이유는 류 교수가 최근까지 현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등 보수 성향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조국 후보사퇴 촉구, 문재인 정권 파탄 규탄 교수시국선언’이 진행됐는데, 류석춘 교수는 이 운동 초기, 196명 시국선언 교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는 조국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던 시점으로, 보수 성향의 교수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극에 달했다”거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식으로 조국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는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류 교수의 ‘정치 활동’ 이력이 논란이 되자 자유한국당은 한발 비켜서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1일, 언론 보도를 통해 류 교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제히 ‘비판 논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유독 자유한국당만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날 오후 늦게야 세 줄짜리 짤막한 ‘구두 논평’을 내놨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자유한국당 논평을 두고 “유감 표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당이 말해온 ‘혁신’이 매국과 역사 왜곡, 비인권으로 규정되지 않도록 깊은 성찰과 함께 ‘잘못된 인사’ 등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2017년 10월 31일 류석춘 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모습(자료사진)
2017년 10월 31일 류석춘 당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모습(자료사진)ⓒ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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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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