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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공장서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 ‘119 신고’ 안 해
지난해 5월 19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코나 EV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 19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코나 EV 화재가 발생했다.ⓒ민중의소리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생산 공장에서 발생한 소형SUV 코나 일렉트릭(전기차) 화재 두 건을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기본법은 화재 발생 즉시 소방서에 신고하도록 규정하는데, 현대차는 신고 의무를 어기고 화재 사실을 숨겼다. 현대차가 화재 신고를 하지 않은 사이, 코나 전기차는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30일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5월과 8월 현대차 울산제1공장에서 발생한 두 차례 코나 전기차 화재를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취재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파악한 소방청 자료에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해 5월 19일과 8월 6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한 건도 없었다. 소방청은 취재팀이 질의하자 “그런일이 있었느냐”며 현대차 울산공장측에 문의했고, 그제서야 화재 발생 사실을 파악했다.

현대차가 화재 사실을 알고도 신고를 안 한 것은 현행법 위반이다. 소방기본법 제19조는 ‘화재 현장을 발견한 사람은 현장 상황을 소방본부, 소방서 또는 관계 행정기관에 지체 없이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화재 신고는 선택이 아닌 의무 사항이다. 화재 인지 후 신고가 늦어지는 것만으로도 과태료가 부과 될 수 있다. 신고 조항이 의무인 이유는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해 유사화재 재발을 방지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생산시설에 자체 소방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20여명 규모의 소방팀을 운영중이다. 화재가 발생해 자체 소방팀이 진화를 했다고 해도, 신고 의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이미지를 고려해 자체 소방대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일부 기업은 자체 소방팀에 신고하라는 매뉴얼까지 만들어 놓는데, 매뉴얼을 지키면 법을 위반하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19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코나 EV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 19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코나 EV 화재가 발생했다.ⓒ민중의소리
지난해 8월 6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코나 EV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차량에서 탈거한 배터리 일부.
지난해 8월 6일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 코나 EV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차량에서 탈거한 배터리 일부.ⓒ민중의소리

현대차가 지난해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 사실을 은폐하면서 국토교통부가 매년 실시하는 차량 안전점검 대상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매년 10여개 차종을 대상으로 ‘자기인증 적합조사’를 실시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제작사 스스로 안전을 검증(자기인증)하고, 정부가 이를 감독(적합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차종별 판매 대수나 소비자들의 불만 접수 사항, 제작사의 결함조사결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 차종을 선정한다.

취재팀이 파악한 결과 2019년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 차종은 모두 19개 차종으로, 지난해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한 코나 전기차는 대상에서 빠졌다. 19개 차종 중 전기차는 현대자동차 승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EV와 쉐보레 볼트 2개 차종이 포함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화재 사실이 알려졌다면 자기인증적합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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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철·윤정헌·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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