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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토부, ‘코나 전기차 화재’ 제작결함조사 지시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 소형SUV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의 연이은 화재에 대해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함조사는 화재 원인으로 보이는 배터리 결함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6일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산하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코나 전기차에 대한 제작결함조사를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코나 전기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만 5차례,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전기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코나가 아니라 불나’라는 우려 섞인 푸념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소비자 우려가 높아지는 등, 결함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제작결함조사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 일지
코나 일렉트릭 화재 일지ⓒ민중의소리

국토부 지시를 받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예비조사와 본조사, 두 단계로 나눠 제작결함을 확인한다. 예비조사는 문제가 있는 자동차나 해당 부품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등을 파악하는 단계다.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면 30일 이내에 본조사 필요성 여부를 국토부 장관에게 보고한다.

현대차가 예비조사 과정에서 부품 결함을 인정하면 자발적 시정조치 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제출하면 된다. 제작사가 결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본조사를 시작하고, 본조사 결과 안전운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차안전하자심의위원회에서 리콜 등 조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전기차 판매의 80%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다. 안전성, 화재 등 문제가 누적되면 소비자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시는 ‘BMW 화재 사태’에 비하면 발빠른 대응이다. 정부는 2018년 1월 2일 첫 번째 BMW 화재 발생 이후 그해 7월, 19번째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7개월 가량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같은 달인 7월 14일 20번째 화재가 발생하자 그제서야 조사를 지시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대차 코나 전기차의 경우 3번째 화재가 발생하고 45일 만에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논란이 더 확산하기 전에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작결함조사 지시는 정부가 코나 전기차 화재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라며 “제작사에게도 사고 원인을 유심히 살펴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코나 전기차 현장 조사
배터리셀 납품한 LG화학도 조사에 참여한 듯
“심한 소손, 원인 추정 장애 예상
관계자 합동 조사 필요”

코나EV 화재발생 조사 관련 경과보고
코나EV 화재발생 조사 관련 경과보고ⓒ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제공

제작결함조사는 화재 원인으로 보이는 배터리 결함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제작결함조사 전 단계인 기술조사를 이미 진행 중이다.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3건의 화재 차량을 현장에서 조사해 ‘코나 화재발생조사 관련 경과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3건 화재 모두 “차량 하부의 고 전원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다.

코나 전기차 배터리셀을 납품하는 LG화학도 화재 원인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원은 파악했다. 코나 전기차 배터리는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시스템결합체(BSA) 형태로 현대차에 납품한다. 배터리시스템결합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배터리셀은 LG화학이 생산한다. 연구원은 “부천 화재 차량 배터리는 LG화학에서 가져가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부천에서 발생한 화재 차량 배터리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부천 화재 차량은 현대자동차 인천서비스센터에서 보관 중이었다. 연구원이 현장 조사를 나간 지난달 4일에는, 현대자동차 조사팀이 배터리를 떼어간 뒤였다.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장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강릉과 세종에서 발생한 화재 차량은 국과수가 정밀 감식하고 있다.

연구원의 현장 조사는 육안검사만 진행됐다. 연구원은 구체적인 배터리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발화 원인을 확정할 수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연구원은 “심한 소손으로 발화 원인 추정에 장애가 있을 것”이라며 “원인 미상 상황을 예방할 수 있도록 국과수, 소방, 자동차연구원, 제작사 등 해당 기관 일체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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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철·윤정헌·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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