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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 돈 필요하다던 전광훈 목사, 하야 집회서 헌금 모금… “헌금, 처분 권한은 전 목사에게”
전광훈 목사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文대통령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文대통령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뉴스1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자유한국당 등이 중심이 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날 집회 과정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헌금 모금을 독려하는 발언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에게 헌금 모금에 나서 논란이다.

이날 집회 도중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욕설이 섞인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이어가던 도중 “할렐루야. 오늘 행사 중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다. 헌금하는 시간이다. 헌금하는 시간”이라고 말하며 헌금을 낼 것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15일(광화문집회 당시) 비가 많이 와서 제가 부도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 목사의 헌금 모금 독려와 함께 이날 집회장에선 헌금함이 돌았다. 이 헌금함엔 ‘본 헌금은 전광훈 목사님의 모든 사역을 위해 드려지며 헌금의 처분 권한을 전 목사님께 모두 위임한다’고 써 있었다. 투쟁본부나 한기총 명의가 아닌 전광훈 개인 명의로 모금이 진행됐고, 그 헌금의 처분 권한도 한기총이나 투쟁본부 차원이 아닌 개인 마음대로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런 내용이 쓰인 헌금함은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한기총 단식농성장에서도 발견되는 등 곳곳에서 모금행위를 진행해 왔다. ‘헌금의 처분 권한을 전 목사님께 모두 위임한다’는 문구를 삽입한 건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꼼수다. 전 목사는 지난 7월 한기총 회비 횡령 혐의로 고발되는 등 이와 관련해 논란을 빚어왔다.

아울러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엔 연간 모금액 10억 원이 넘으면 행정안전부에 ‘기부금 모금 등록’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탄기국은 2016년 11월경부터 2017년 3월10일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때까지 탄핵 반대 집회를 수십 차례 주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신문광고와 집회모금함 등을 통해 25억5천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거둬들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 자금의 상당 부분이 불법 정치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가 집회에서 모금을 하면서, 굳이 ‘헌금’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런 법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 목사가 모금한 이른바 ‘헌금’이 어떻게 쓰일지는 전 목사를 빼곤 아무도 모른다. 전 목사가 지난 5월 곤지암 실촌수양관 목회자 세미나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돈이 필요하다며 선교카드 발급을 독려한 발언을 감안하면 전 목사가 기독자유당 등 정치적 목적을 위해 쓸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전 목사는 당시 “나는 내년 4월 15일까지 돈이 필요해요. 100억이 필요한데. 내가 그래서 한기총 대표회장 된 거란 말이야. 청교도만 가지고 안 되니까. 내가 안 팔기로 작정했어. 언제 파냐. 1천만장 만들어가지고 그때 가서 20조에 팔려고”라고 말했다.

권종술 기자

문화와 종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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