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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적대시정책 완전 철회 실제적 조치 전까진 협상 없어”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뉴시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힌 북한이 6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철회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 시한은 '올해 말'로 못 박았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대북)적대시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가 문제 해결의 방도를 미국 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 만큼 앞으로, 조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밝혔다.

북 외무성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월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현지시간으로 5일 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 측이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우리는 최근에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 개최를 지꿎게(짓궂게) 요청해왔으므로 미국 측이 옳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으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하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대화를 도용해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하여 우리 측 협상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상과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라며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대표단의 기자회견이 협상의 내용과 정신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느니, 조선 측과 훌륭한 토의를 가졌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가 북미 실무협상 이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창의적인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가져갔고 좋은 논의를 했다'는 내용으로 북한의 '협상 결렬' 성명을 반박한 데 대한 반응이다.
                               
대변인은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더 큰 법"이라며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있는데 판문점 수뇌상봉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 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6시30분께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발표했다. 협상장을 떠난 지 15분 만의 발표였다.

김 대사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하여 초래된 조미(북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 발사 중지, 북부 핵 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 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 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첨단 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공공연히 위협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야 가능하다"라며 "미국의 위협을 그대로 두고 우리가 먼저 핵억제력을 포기해야 생존권과 발전권이 보장된다는 주장은 말 앞에 수레를 놓아야 한다는 소리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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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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