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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건강 공동체 만들기의 중요성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인의 의지는 약하고, 패턴화된 습관은 강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로운 건강 생활습관이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여든까지 갈 습관’이 되려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는 특히 건강공동체의 힘이 크게 발현됩니다. 같은 상황을 겪는 공동체 안에서는 내 자신을 드러내보이기가 더 쉽습니다. 다소의 징징거림도 허용되고, 사회에 보이기엔 부끄러운 체중이지만 감소량에 따라 자랑이 되기도 합니다. 좀 더 식단을 참을 수 있는 ‘꿀팁’도, 함께 달성할 목표를 향한 내기도 좋은 동기로 작용합니다. 공동체를 통한 관리는 지속성도 좋고, 새로운 멤버의 유입은 다시 식생활을 진단하게 합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밀양댐 생태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요가야 놀자! 밀양요가 콘서트 참가자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밀양댐 생태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요가야 놀자! 밀양요가 콘서트 참가자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뉴시스

건강공동체가 꼭 거창한 것일 이유는 없습니다.

같이 운동을 다니는 모임 또한 좋은 건강 공동체입니다. 특히 여성의 운동모임은 건강에 대한 정보를 특히 많이 공유했습니다. 좋은 음식, 좋은 재료를 공유했습니다. 좋은 의료기관에 함께 내원하기도 합니다. 건강의 문제가 생기면 경험과 정보를 이야기해 줍니다. 한 건강집단에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은 그 집단 전체의 건강을 변화시켰습니다.

유소년기 친구들도 분명한 건강공동체입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친구들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또래 대인관계 역시 친구들에게 배워나가고, 체중조절에 대한 가치기준 역시 친구들에게 배워갑니다. 나쁜 친구들 만나지 말라고 엄마들이 걱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족은 가장 좋은 건강공동체입니다. 보통 엄마가 건강공동체의 대장 역할을 맡습니다. 외국의 논문을 보더라도 발기부전 등 증상에서 남편의 심장병이나 당뇨를 조기에 파악하여 관리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식이와 영양을 책임지고, 집안의 위생기준을 정합니다. 예방접종부터 정기검진까지, 엄마의 잔소리가 가족들의 건강을 지킵니다.

한의원 진료를 하며 많은 가족과 만났습니다. 엄마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면 가족 건강의 기준이 바로 섭니다. 건강의 많은 부분이 좋아집니다. 다만 엄마에게 힘을 주어야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납득하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정통신문처럼 다른 가족이 봐야 할 티칭지를 보내고, 이성적인 남편의 뇌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한의원에 내원했을 때 상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엄마가 가정주치의가 되는 순간이 오면, 가족의 건강이 달라집니다.

부부는 닮았습니다. 태어날 때는 다르게 생겼던 부부도 표정만은 닮습니다. 거울 뉴런 세포는 우리의 습관과 행동을 타인과 닮게 합니다. 심리와 습관은 주변 사람을 닮아갑니다. 심리 또한 주변 공동체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같은 심리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노력하기도 하고, 내게 없는 장점을 배우며 나의 단점을 극복하기도 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공감의 한마디로 상황을 헤쳐나갈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촛불 하나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내가 깨달아 밝아진다면, 건강을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하였다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건강습관의 열기를 붙여주세요. 잠깐 외부의 바람으로 내 촛불이 꺼졌을 때, 주변에서 다시 붙여줄 겁니다.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챙기고 용기를 주다 보면, 내 건강을 챙기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 모일 것입니다.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정답입니다.

사정윤 기운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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