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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검사 앞두고 관련 자료 삭제한 KEB하나은행
우리, 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피해자비대위가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DLS판매 금융사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우리, 하나은행의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피해자비대위가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DLS판매 금융사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제공 : 뉴스1

KEB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국회에서 진행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금감원이 하나은행 현장 조사를 나갔을 때 전산 자료가 삭제돼 있었냐”고 질의했고, 김동성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삭제 자료 복구)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라고 답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판매 잔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3183억원이다. 예상 손실률은 55.4%에 달해 원금 절반 이상이 날아갈 위기다.

피해자 상당수가 개인투자자이고 60대 고령자가 대다수다.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금융상품이지만 금융 지식이 부족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은행이 판매에 나섰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관련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은행이 고위험 설명 의무를 제대로 지켰는지, 투자자 성향을 파악할 때 지켜야 할 의무를 따랐는지, 판매한 사람의 자격은 합당한, 고령 투자자 보호 절차를 지켰는지 등을 금감원은 살펴보고 있다.

지 의원은 “만약 조직적으로 (자료 삭제)했다면 검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사를 더 하고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 의원이 ‘엄중 조치’를 주문하자 윤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하나은행은 앞서 은행권 채용 비리 검사 때도 채용 관련 자료를 삭제한 바 있다. 금감원은 당시에도 하나은행 시스템에서 이를 복원했다.

하나은행 측은 검사 방해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측은 “자체 현황 파악을 위해 내부 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내부 참고용 자료라 보관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다.

관련 법에 따라 금감원장은 은행 측이 거짓으로 자료를 제출하거나 관리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은행 측에 관련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만약 고의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으면 검찰 등 수사당국에 고발도 할 수 있다.

홍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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