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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수납원, 없어질 직업” 靑 관계자 발언에...노동계 “상처에 소금 치냐”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농성 15일째인 23일 오후 도로공사 본사 건물 뒷 마당에서  민주노총 제69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마친 뒤 열린 결의대회에서  경찰들 사이로 톨게이트 노동자가 보이고 있다.   2019.09.23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농성 15일째인 23일 오후 도로공사 본사 건물 뒷 마당에서 민주노총 제69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마친 뒤 열린 결의대회에서 경찰들 사이로 톨게이트 노동자가 보이고 있다. 2019.09.23ⓒ김철수 기자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1,500명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36일째 농성 중인 가운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들을 지칭하며 "없어지는 직업"이라고 발언해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현 경제 상황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도로공사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농성)하지만, 실은 톨게이트에서도 수납원이 없어지는 직업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냐"고 말했다.

14일 민주노총은 해당 발언 당사자가 '청와대 경제수석'이라고 밝히며, 논평을 통해 "(경제수석이) 자신의 저속한 노동관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위장 도급 범죄 피해자에 대해 위로는커녕, '없어질 직업'이라 악담하고 근거도 없는 황당한 발언을 늘어놓는 것은 대체 무슨 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의 업무가 기술발전에 따라 '없어지는 직업'이라며 이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감당하지 못하면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고위 관료쯤 되는 인사가 노동과 고용 정책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이들의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악담하며 본질을 왜곡해서야 되겠는가"라면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 앞에 엎드려 용서를 빌 일"이라고 지적했다.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은 "(정부라면) 사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우리는 정부가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에 또다시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도 해당 발언에 상처 입었을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청와대에 촉구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모든 톨게이트 노동자가 직접고용이 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과 책임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전체 노동자 중 일부만을 직접 고용하는 반쪽짜리 합의를 묵인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노동자를 폄하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라며 "대체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인지 그릇된 노동관이 개탄스러울 뿐 아니라, 톨게이트 직원을 직고용하라는 대법원의 판결까지 무시하는 행태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양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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