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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대비 ‘인물 수혈’ 나서더니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데려오는 자유한국당
‘공관병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육군 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8.08
‘공관병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육군 대장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군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8.08ⓒ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31일 첫 외부영입 인사 명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현 정부에서 이른바 ‘적폐’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이 포함돼 논란이다.

30일 자유한국당 등에 따르면 이튿날 발표되는 1차 인재 영입 규모는 10명 정도다.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공식 영입 인사로, 황 대표가 지난 6월 당내 인재영입위원회를 꾸린 뒤부터 각별히 신경 써온 ‘새 인물 수혈’의 윤곽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자유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안병길 전 부산일보 국장 ▲정범진 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Plant EPC BG 부사장 등이다.

이중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다. 박 전 대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제2작전사령관을 맡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총괄 지휘한 인물이다.

박 전 대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운 채 텃밭 관리를 시키고,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곶감을 만들라 시키는 등 가혹한 ‘갑질’ 행위로 2017년 불명예 전역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박 전 대장은 갑질 논란은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부하의 인사청탁을 들어줬다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벌금 4백만 원이 선고돼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지난 5월 황 대표와 단둘이 만나 황 대표가 직접 입당을 권유할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인 인물로 전해진다.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장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추진’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김재철 전 사장 당시 대변인과 보도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아울러 이 전 사장은 2012년 MBC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내며 언론노조 MBC 본부 ‘불법 감청’ 논란, 국가정보원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 논란 등에 연루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밖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난 2017년 홍준표 당 대표 당시 당 혁신위원을 지낸 인물로 최근 자유한국당의 경제 대안 ‘민부론’ 집필에 참여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0.30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0.30ⓒ정의철 기자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31일) 인재영입한 분들 일부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의미가 있는 분들을 먼저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장 등 일부 인물에 대해 이미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불거진 상황이지만, 황 대표는 “이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국민들에게 필요한 부분, 우리가 반드시 시급하게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을 이길 수 있는 방향성을 감안해 거기에 적합한 분들”이라고 피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공정’을 중요시한다던 자유한국당이 ‘공정’과는 배치되는 논란의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에 황 대표는 “누가 발표될 것인가에 관해 지금 보도된 내용들이 다 맞지는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내일 발표하며 한분 한분에 대해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 대표는 현재 확정한 명단에서 내일 발표 이전 시점까지 ‘변동사항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왜 없겠냐”며 “그렇게 여러 가지를 얘기하면 더 좋은 분들을 모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1차 발표가 전부가 아니고 앞으로 계속 이어서 발표해나갈 것”이라며 “좋은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2차, 3차 인재영입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준비되는 대로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인재’로 박 전 대장을 선택한 데 대해 ‘퇴행적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장을 통해 현 정부의 잘못된 인사 정책이라든지, 군에 대한 태도라든지, 적폐 몰이라든지 이런 것을 좀 해보자고 할 텐데 제가 볼 때는 박 전 대장 자체가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될 가능성이 많다”며 “민주당으로서는 고맙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을 겨냥 “논란의 인물을 영입한 것은 군인을 넘어 청년의 권리와 인권에 대한 퇴행적인 인식을 당의 핵심가치로 삼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대의도 없고 명분도 없는 인사로 국민들에게 정치혐오를 가져오는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그저 우려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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